
중소 가구업체의 폐업 위기 논란을 일으킨 스웨덴 가구 회사 이케아가 드디어 12월18일 경기 광명에 문을 연다.
이케아는 앞서 지난 13일 한국어 홈페이지를 개설하고 제품과 가격을 공개하는 등 한국 상륙 준비를 마쳤다. 이에 따라 국내 중소 가구·인테리어 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이케아는 지난 6일 광명시로부터 건물 임시사용 승인을 받고 현재 판매품 진열 작업을 하고 있다.
경기 광명시는 "이케아가 영업 개시일을 통보해 왔다"며 10일 홈페이지에 이 같은 내용의 대규모점포 개설계획을 공고했다.
이케아 광명점은 2만7668㎡ 규모로 가구와 소품, 식음료 등을 판매한다. 광명점에 이어 고양과 하남 미사강변도시, 서울 등에 모두 7개 가량의 점포를 낼 계획이다.
이케아는 세계 브랜드가치 31위로 현대그룹(61위) 보다도 높다. 세계 40개국, 338개 매장에서 42조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으며 생활형 가구를 '박리다매' 형태로 판매한다. 이 때문에 국내 영세 가구업체의 줄도산도 예상된다.
이날 이케아는 한국어 홈페이지를 통해 거실·주방·침실·욕실용 가구와 생활 소품은 물론 어린이를 위한 가구나 장난감 등 8632개 제품의 사진과 가격을 공개했다.
가구의 경우 4000~5000원대의 의자부터 7만원대 서랍장과 유아용 침대 등 저렴한 상품이 많았다. 철제 캐비닛 '피에스'의 경우 그동안 병행수입을 통해 13만~20만원대에 판매됐지만 광명점의 판매가는 고작 5만9900원.
이케아의 오픈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가구업계는 물론 건축자재 등 인테리어 업계, 대형마트 등 유통업계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가장 타격이 심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구업계에는 초비상이 걸렸다. 특히 국내 가구시장에서 약 70% 비중을 차지하는 중소, 영세 가구업체의 위기감은 극에 달했다.
지방의 한 가구협회장은 "부동산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도산하는 중소 가구업체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이케아의 한국 진출 소식에 더해, 이케아에 대항하려는 국내 대형 브랜드 가구업체들의 직매장 오픈 행렬까지 가세하면서 이미 지역 가구단지에서만 300여개 업체가 고사위기에 몰렸다"고 토로했다.
이케아가 가구 제품 뿐 아니라 아동용품, 생활소품, 식음료, 레스토랑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는 만큼 국내 유통업계도 좌불안석이다.
특히 이케아는 러시아에서 대형마트 브랜드인 '메가 슈퍼마켓'을 성공시킨 이후 세계 시장에서 쇼핑몰 사업 확대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케아의 팽창 전략이 본격화될 경우 신규출점 자제 등 규제를 받고 있는 국내 대형마트 등과의 형평성 문제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케아는 오는 19일 서울역사 내에 이케아 제품과 가격 서비스 등을 소개하는 홍보관을 설치해 운영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