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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책에 쓰인 그대로다"…정종섭 답변태도 '질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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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책에 쓰인 그대로다"…정종섭 답변태도 '질타'
  • 추인영 기자
  • 승인 2014.07.08 17: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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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종섭 안전행정부 장관 후보자가 8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부적절한 답변 태도로 의원들의 비난을 샀다.

정종섭 후보자는 이날 새정치민주연합 김현 의원이 지난해 출간된 정 후보자의 저서 '대한민국 헌법이야기'와 관련해 "5·16은 쿠데타인가"라고 질의하자 "제 책에 써놓은 그대로다"라는 답변을 되풀이했다.

김 의원이 "제가 본 것 중에는 5·16을 쿠데타라고 기술한 부분이 없다. '헌법이야기' 몇 페이지에 보면 쿠데타라고 기술돼있나"라고 추궁하자 정 후보자는 "장관 후보자로서 말하기는 적절치 않은 것 같다"고 언급한 뒤 "제가 책을 안 갖고 있다"며 답변을 피했다.

그는 국민의정부와 참여정부 등 민주정부 10년에 대한 폄훼 논란에 대해서는 "칼럼이 제 생각과 다르게 과하게 표현된 것 같다"고 해명했다.

그는 "극단적인 칼럼을 쓰고 극단적 칼럼이 눈에 들어서 이 자리에 앉아계신 것"이라는 김 의원의 지적에 대해서는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에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야당 간사인 정청래 의원은 "오늘처럼 답변하는 장관 후보자는 없었다. '제 책에 쓰여 있다', '제 책에 쓰여 있는 그대로다' 이런 답변이 어디 있나"라며 "개인 김현에게 답변하는 게 아니다. 국민을 대신해서 묻고 국민에게 답변하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새정치연합 노웅래 의원도 "책이 생각과 다르게 나왔나. 다르게 나온 게 아닌데 답변을 못하는 것은 국회를 기만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진영 위원장은 "제가 봐도 국민이 보기엔 갑갑함이 있을 것 같다"며 "진정성을 갖고 보다 더 솔직하게 답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정 후보자를 옹호해왔던 새누리당에서도 답답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철우 의원은 "사전에 나온 대로 5·16을 '쿠데타다' 당당하게 이야기하고, 그러나 5·16으로 인해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가 이렇게 잘 살게 된 것도 국민이 인정하는 거고 그로 인해 민주화가 더디게 발전한 것도 현실이다 당당하게 말하지 왜 '책에 있습니다' 그러나"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정 후보자가 "그게 책에 있지 않느냐 해서 제가 다 시인했다"고 말하자 "시인이 아니라 사전에 나온 대로 5·16은 쿠데타다 그건 맞지 않나"라며 "앞으로 장관이 돼서도 대통령 앞에서 떳떳하게 말해야 나라가 발전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새정치연합 유대운 의원은 "이철우 의원이 안전행정부 장관을 해봤나. 이 의원이 장관 후보자와 뒤바뀐 것 같다"라며 "청문회는 연습하러 오는 자리가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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