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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에서 맛보는 진짜 라면·우동, 하카다텐진 & 사누키하나마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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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에서 맛보는 진짜 라면·우동, 하카다텐진 & 사누키하나마루
  • 박영주 기자
  • 승인 2014.06.01 10: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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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은 스시, 사시미 등 ‘날것’의 천국이다. 아무리 안전하다고 해도 ‘방사능’에 대한 불안감은 있다. ‘안전’이 걱정스럽다면 국수는 어떨까. 라면, 소바, 우동 등 다양한 면발이 관광객을 유혹한다.

◇하카다텐진 라멘(도쿄 신주쿠)

일본의 라멘은 육수에 따라 도쿄식과 하카다(博多)식으로 나뉜다. 도쿄식은 돼지뼈를 기본으로 소나 닭 육수를 넣는다. 하카다식은 돼지뼈만으로 육수를 우려낸다. ‘하카다텐진’ 라멘은 이름에서 풍기듯 하카다식 라면 전문점이다.

도쿄 신주쿠역 동쪽 출구로 나와 가부키초 1번가 빨간 대문을 지나 20~30m 가면 왼쪽에 자리 잡고 있다. 노란색 간판에 크게 한자로 박다천신(博多天神·하카다텐진)이라고 적혀있다. 워낙 장소가 협소해 매장 바깥쪽으로도 테이블이 3~4개 더 깔린다. 조리사들과 마주하고 음식을 즐기는 ‘나홀로족’도 많다.

이곳의 라멘은 기본이 500엔(5000원)이다. 일본의 다른 라멘 전문점보다 저렴하다. 테이블 위에는 고추와 기름으로 살짝 볶은 양념인 가라시타가나를 비롯해 깨, 다진 마늘, 소금, 간장 등 토핑재료들이 놓여있다.

주문과 동시에 나오는 신속성도 지녔다. 일본의 대표적 라멘으로 꼽히는 미소라멘(500엔)은 붉은빛 도는 국물과 파, 차슈, 목이버섯이 함께 나온다. 취향에 따라 미리 세팅된 베니 쇼가(붉은 식용색소를 넣고 매실 초에 담근 생강절임)와 매콤한 양념으로 맛을 낸 다카나(일본 갓김치)를 곁들여 먹으면 감칠맛이 난다.

이곳의 라면 국물을 한 수저 떠먹으면 왜 일본 라면이 유명한지 고개가 끄덕여진다. 국내 분식집에서 끓이는 인스턴트 라면에서는 느껴지지 않는 깊은 맛이 우러나온다. 된장 맛이 입안에 감돌지만 느끼하지 않다. 면발은 가늘고 고소하다. “가에다마 구다사이”(면 추가)라고 하면 끓는 물에 약 30초 정도 삶은 면을 무료로 서비스한다. 단, 국물은 추가로 제공되지 않는다.

◇사누키 우돈 하나마루(도쿄 오다이바)

오다이바는 도쿄의 쇼핑과 레저가 어우러진 공간이다. 비너스시티는 일본 중심부에서 해변을 즐길 수 있는 유일한 장소다. 아쿠아시티에는 미국 뉴욕에 있는 자유의 여신상도 있다. 사람 키의 10배 이상 큰 건담이 지키고 있는 다이버시티는 쇼핑의 명소다. 그만큼 여성들에게 인기가 높다.

한참 쇼핑을 하고 나서 배가 고파지면 도쿄플라자 1층 푸드 코트로 내려가면 곧 먹거리의 향연이다. 그중 ‘사누키 우돈 하나마루’는 싼값 대비 퀄리티 높은 우동을 먹을 수 있는 곳이다. 모든 메뉴가 300엔(3000원)이다.

토핑으로 함께 먹을 수 있는 튀김은 옆에 가지런히 나열돼 있다. 50엔(500원)부터 시작되는 튀김은 한국 튀김과는 크기, 차원이 다르다. 튀김을 고르고 먹고 싶은 우동을 외치면 그 자리에서 바로 만들어 쟁반 위에 올려준다. 따라가다가 마지막에 계산하면 된다.

기본을 시키면 레몬, 다진 마늘, 파가 토핑된다. 레몬즙이 국물과 면발에 묻어나와 상큼하다. 맛에 군더더기가 없어 깔끔함이 느껴진다. 크기도 소·중·대로 구성돼 양에 맞게 선택할 수 있다.

대신 국물이 적고 면발은 굵다. 빨리 먹지 않으면 면이 국물을 마셔버려 그릇 위로 넘쳐나는 면발을 볼 수 있을지 모른다. 한국 우동과 국물 맛은 비슷하고, 면발은 더 쫄깃하다. 일본 음식이 대체로 짠만큼 다 먹고 나면 물이 생각날지도 모른다.

          사누키 우돈 하나마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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