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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도의 불안에 휩싸인 글로벌 자산시장, 실물경제로 전이 막을 선제 대응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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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도의 불안에 휩싸인 글로벌 자산시장, 실물경제로 전이 막을 선제 대응을
  • 류효나 기자
  • 승인 2026.02.07 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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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종 성북구도시관리공단 이사장.
▲ 박근종 성북구도시관리공단 이사장.

글로벌 자산시장이 극도의 불안에 휩싸이며 출렁였다. 가상화폐 비트코인(BTC)은 지난 2월 6일 한때 17% 넘게 급락하며 6만 100달러까지 수직 낙하했다. 지난해 10월 사상 최고치 12만 달러와 비교하면 4개월 새 반 토막이 났다. 이더리움(ETH)도 일주일 사이 30% 급락하며 심리적 지지선인 2,000달러(약 2,932만 원)를 하회(下廻)했다. 이더리움은 지난 7일간 2,800달러(약 4,105만 원)에서 1,900달러(약 2,785만 원)까지 하락했으며, 한때 1,740달러(약 2,553만 원)로 9개월 만의 최저치를 찍었다. 금요일 기준으로 시가총액 상위 암호화폐 중 가장 큰 주간 낙폭이다.

한국시간으로 지난 2월 6일 오전 6시 30분 기준 글로벌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13.79% 하락한 6만 3,592달러에 거래됐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2024년 10월 말 이후 약 15개월 만의 최저 수준이다. 알트코인(Altcoin)도 동반 급락했다. 같은 시각 이더리움 가격은 13.76% 하락한 1,869달러로 2,000달러 선이 붕괴됐다. 리플(XRP)은 낙폭이 더 커 23.54% 급락한 1.17달러를 기록했다. 바이낸스코인(BNB)은 13.80% 하락한 609달러, 솔라나는 15.06% 내린 79.53달러로 밀렸다. 문제는  이러한 충격이 다른 자산 가격까지 끌어내리면서 ‘죽음의 소용돌이’가 나타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4일 5,300선을 돌파했던 코스피가 이날 한때 4,900선까지 내준 점도 심상찮다. 원·달러 환율은 다시 1,470원선을 넘나들고 있다.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당국은 리스크 확산을 막을 선제적 대응에 만전을 기하기를 바란다.

비트코인은 암호화폐 친화 정책을 내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024년 11월 대선에서 승리한 이후 본격적인 랠리를 시작해 2025년 10월 12만 6,000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올해 들어 하락 전환했다. 올해 누적 하락률은 20%를 넘었고, 고점 대비 낙폭은 약 48%에 달한다. 게다가 ‘디지털 금(金 │ Gold)’이라는 서사(敍事)마저 무너져 바닥을 가늠하기조차 어려운 상황이다. 은(銀 │ Silver) 역시 지난달 말 30% 급락한 데 이어 지난 2월 6일 16% 추가 하락했다. 인공지능(AI)을 둘러싼 거품 논란이 확산하면서 빅테크(Big Tech) 주가도 급락하고 있다. 구글(Google)이 올해 자본지출을 전년 대비 두 배 가까이 늘리겠다고 밝히자 시간 외 거래에서 7% 하락했고, 아마존(Amazon)도 290조 원에 달하는 설비투자 계획 발표 이후 10% 급락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도 4.97% 떨어졌다.

이번 국제 자산시장이 크게 흔들리는 패닉(Panic │ 공포)의 직접적 계기는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대통령이 지난 1월 30일(현지 시각) ‘케빈 워시(Kevin Warsh)’ 전 연방준비제도(Fed │ 연준) 이사를 차기 연준(Fed) 의장 후보로 지명에 있다. ‘케빈 워시’ 연준(Fed) 의장 지명자가 통화 긴축을 선호하는 ‘매파’ 성향이라는 점이 가격에 반영된 것으로 고금리와 유동성(Liquidity) 축소 우려가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대차대조표 축소론자’인 ‘케빈 워시’가 금융긴축으로 돌아설 경우, 그동안 풍부한 유동성에 기대 과열 양상을 보였던 이른바 ‘에브리싱 랠리(Everything Rally │ 모든 자산이 오르는 현상)’가 급격한 조정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한 것이다. 국내 증시는 물론 금, 은 등 원자재 가격까지 급등하면서 ‘에브리싱 랠리’ 국면이 근접한 가운데, 가상자산은 이 같은 흐름에서 소외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AI 시대로의 전환에는 이견이 없지만, 빅테크들의 막대한 투자가 상응한 수익을 낼지에 대한 의구심도 커지고 있다.

실물경제에서 주가가 오르내리는 건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투자는 전적으로 개인 책임이기도 하다. 문제는 한국 증시의 변동성이 지나치게 크다는 데 있다. 미국 증시가 조금만 꿈틀거려도 훨씬 큰 폭으로 출렁이게 된다. 일본 등 다른 국가들과 달리 지나치게 과민 반응한다. 한국 시장이 특히 취약하다는 점이다. 프로그램 매매 일시 중지인 ‘사이드카(Sidecar │ 주식거래 일시 중단)’도 잦다.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의 주가마저 연일 5% 이상 급등락할 정도다. 이는 유독 개인투자자 비중이 높고, 단타 위주의 매매가 성행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빚을 내 투자하는 ‘빚투’의 경우도 많다. 주식 매수를 위해 증권사로부터 빌린 돈을 뜻하는 신용거래융자는 지난달 30조 원을 처음 돌파한 뒤에도 지속적인 증가세다. 주가 하락 시 자동으로 매도(반대매매)되는 구조로 인해 ‘변동성(Volatility)’을 더 키울 수밖에 없다. 당국은 신용거래융자 관리에 빈틈이 없는지 면밀히 살피는 한편 단타보다는 장기 투자를 유도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와 인센티브(Incentive) 등을 강구해야만 한다.

문제는, 한국 시장이 특히 취약하다는 점이다. 코스피는 지난 2월 5일 외국인들의 5조 원대 순매도로 3.8% 하락했고, 2월 6일에도 오전 한때 4% 넘게 급락했다. 들썩이는 외환시장을 안정시키는 것도 시급하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2월 5일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 폭탄에 20원 가까이 상승한 데 이어 이날도 장중 1,474원까지 치솟았다. 한·미 간 관세 합의 이행 등에 대한 진통과 불확실성도 원화 가치의 취약성을 키우는 변수다. 환율이 다시 1,500선을 위협하게 되면 물가 상승과 기업 부담은 전 국민이 감당하기 힘든 상황까지 치달을 우려도 있다. 당국이 경각심을 갖고 선제적인 적극적·공격적 대응에 나서야만 할 이유다. 무엇보다 금융 전반의 불안으로 연결될 소지도 매우 크다. 국내 투자자들의 단기 투자 행태는 또 다른 문제다. 소비 감소와 설비투자 위축 등 실물경제로 전이(轉移)되거나 확산(擴散)되지 않도록 정부와 투자자 모두 리스크(Risk)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만 할 때다. 적어도 금융시장의 리스크가 실물경제로의 전이·확산으로 인한 꼬리가 몸통을 뒤흔드는 치둔(癡鈍)과 우둔(愚鈍)의 최악 상황만은 원천 차단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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