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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산업 기상도…’반도체 쾌청’, ‘석유화학·철강 흐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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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산업 기상도…’반도체 쾌청’, ‘석유화학·철강 흐림’
  • 박두식 기자
  • 승인 2025.12.14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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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이끈다”…반도체·디스플레이 ‘맑음’
트럼프發 관세에 ‘기계’ 흐림…’건설’도 부정적
▲ 대한상공회의소 전경. /뉴시스
▲ 대한상공회의소 전경. /뉴시스

내년 산업 기상도는 인공지능(AI)을 뒷받침하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에 쾌청한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중국과 경쟁 중이고, 관세 외풍이 두드러지는 석유화학, 철강, 기계 등은 어려움이 지속될 수 있다.

14일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11개 주요 업종별 협회와 함께 분석한 2026년 산업기상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반도체·디스플레이는 ‘맑음’, 배터리·바이오·자동차·조선·섬유패션 산업은 ‘대체로 맑음’, 기계·석유화학·철강·건설은 ‘흐림’으로 지목됐다.

반도체 산업의 올해 수출은 16.3% 성장(1650억 달러), 내년 수출은 9.1% 성장(1800억 달러) 할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빅테크의 AI 인프라 구축경쟁으로 HBM 등 고부가 D-RAM 수요 확대도 예상된다. 

디스플레이 기상도도 ‘맑음’이다. AI발 전자기기 사양 상향평준화와 함께 전력효율이 높은 OLED 패널 수요가 증가하면서 내년 수출은 금년 대비 3.9% 증가한 176.7억 달러로 예상된다.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는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대형화 및 확장현실(XR) 시장 확대에 따른 내년도 글로벌 OLED 출하량이 각각 83.3%, 238.5%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석유화학업종은 중국발 공급과잉과 저유가에 따른 납사 등 석유화학 원재료 가격 하락으로 수출이 올해 대비 6.1% 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최근 사업구조 재편 확대에 따른 가동률 회복세 전환, 글로벌 석유화학 설비 폐쇄 움직임으로 공급과잉이 다소 완화될 전망이다.

철강산업 역시 중국발 공급과잉에 더해 미국, 유럽(EU)발 수입규제 강화로 ‘흐림’으로 나타났다.

한국철강협회는 “미국의 통상보호조치와 EU의 철강수입규제(TRQ) 등의 영향으로 기존 수출국향 물량이 감소해 내년 수출은 올해 대비 2.1%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기계산업은 트럼프 행정부의 광범위한 관세부과 조치 등 대외환경 불확실성 증대로 내년도 수출은 올해 대비 3.7%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8월부터 건설 기계, 변압기 등도 철강·알루미늄 파생제품으로 분류돼 50% 품목관세를 적용받고 있다.

건설산업은 내년에도 ‘흐림’으로 예상된다. 고금리 지속으로 사업성 악화,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심사 강화, 안전·노동 규제강화에 따른 공사지연과 비용상승이 민간수주 상승폭을 제한한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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