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봇·반도체 등 미래 기술 인재 등용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로봇·반도체 등 미래 기술을 이끌 리더들을 대거 승진시켜 ‘기술 중심 세대교체’에 속도를 높인다.
삼성전자는 25일 부사장 51명, 상무 93명, 펠로우 1명, 마스터 16명 등 총 161명을 승진시키는 내용의 2026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승진 규모는 2021년 214명 이후 2022년 198명, 2023년 187명, 2024년 143명, 2025년 137명으로 꾸준히 감소하다 5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특히 AI, 로봇, 반도체 등 분야에서 미래 기술을 이끌 리더들을 대거 중용하며 ‘기술의 삼성’ 리더십을 또 한번 강조했다.
이번 인사에서 삼성전자는 미래 사업 전략을 신속히 하기 위해 AI·로봇·반도체 분야에서 역량이 입증된 인재를 등용, 미래 기술 리더십 확보에 방점을 찍었다.
디바이스경험(DX) 부문에서는 삼성리서치 데이터인텔리전스 팀장 이윤수(50) 부사장이 등용됐다. 데이터 기반 신기술·비즈 모델 개발 성과를 창출한 데이터지능화 전문가로, 개인화 데이터플랫폼의 갤럭시 적용, AI서비스를 위한 그래픽처리장치(GPU) 최적화를 리드했다는 평가다.
모바일경험(MX)사업부 언어 AI 코어기술개발그룹장 이성진(46) 부사장은 다년간 거대언어모델(LLM) 기반 생성형 AI 핵심기술 개발을 이끌어 온 전문가로 딥러닝 모델에 대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LLM 기반 대화형 플랫폼 개발을 주도했다.
반도체 사업을 맡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의 메모리사업부 솔루션플랫폼개발팀장 장실완(52) 부사장은 S/W개발 전문가로 서버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펌웨어 및 아키텍처 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차세대 솔루션 플랫폼 개발 및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핵심 요소기술 확보를 주도했다.
시스템 LSI사업부의 SOC선행개발팀장 박종일(53) 부사장은 시스템온칩(SOC) 설계 전문가로 풍부한 모바일 SOC 제품 설계 경험을 통해 맞춤형 SOC 제품 개발을 리드하며 미래 사업 확대에 기여했다.
상무급 기술 리더십 확보 인사도 눈길을 끈다. MX사업부 스마트폰개발5그룹 최승기(48) 상무는 다년간 하드웨어 상품화 개발 경험 및 회로설계 전문성을 바탕으로 폴드7 초슬림·초경량 기술을 성공적으로 적용한 인물이다.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 제품디스플레이 랩장 김대영(48) 상무는 디스플레이 개발 전문가로 자발광 퀀텀닷(QD)와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신모델 개발을 주도해 혁신기술 상용화를 통한 제품 차별화 및 원가경쟁력 향상에 기여했다.
삼성리서치 로봇플랫폼팀장 최고은(41) 상무는 로봇 소프트웨어(S/W) 기술 전문성을 보유한 개발 전문가로 자율주행 로봇 개발, 실시간 조작 기술력 등 로봇 분야 기술경쟁력을 확보했다.
메모리사업부 D램 PA2그룹 유호인(46) 상무는 D램 공정 통합 전문가로 D램 모제품 및 고대역폭메모리 HBM4 개발을 위한 수율/양산성 확보 및 고질 불량 제어를 주도하며 D램 제품 완성도를 확보했다.
CTO 반도체연구소 플래시 TD팀 이재덕(55) 펠로우는 플래시 소자 전문가로 고성능 V-낸드 제품을 위한 신소자 개발에 나서며 제품 특성, 셀 신뢰성을 확보해 차세대 V-낸드 제품 경쟁력을 제고했다.
로직 TD1그룹 강명길(43) 마스터는 로직 소자 전문가로서 핀펫(FinFET), 게이트올어라운드(GAA) 등 신소자 개발을 이끌어 제품 성능과 파워 경쟁력을 높이며 차세대 로직 제품 개발에 기여했다.
PKG개발팀 김재춘(44) 마스터는 반도체 패키지 열특성 전문가로 모바일 AP 및 AI/HPC향 고성능 제품의 열 해석과 특성 개선을 통해 어드밴스트 패키지 제품 경쟁력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21일 단행한 사장단 인사에서도 기술 인재를 과감하게 발탁해 눈길을 끌었다. 삼성전자는 선행 기술 연구조직 ‘SAIT(옛 삼성종합기술원)’ 새 수장에 박홍근 하버드대 교수를 선임했다.
1999년 32세에 하버드대 교수로 임용된 ‘한국인 최초 하버드대 종신교수’로 지난 2003년 이건희 선대회장 시절 호암재단으로부터 호암상 과학상을 받으며 삼성과 첫 인연을 맺은 인물이기도 하다.
삼성전자는 또 MX사업부 IoT&타이젠개발팀장, S/W플랫폼팀장, S/W담당 등을 역임했으며, 지난해 삼성벤처투자 대표이사를 맡아 AI, 로봇, 바이오, 반도체 등 유망기술 투자를 주도한 윤장현 부사장을 DX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 사장 겸 삼성리서치장으로 승진시켰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미래 신기술 연구와 AI 주도 기업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기 위해 각 분야 최고 기술 전문가들을 과감히 발탁해 AI 시대 기회 선점의 기반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