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5-11-23 15:56 (일)
또 터진 수능 국어 '오류'…"3번 문항 정답 2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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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터진 수능 국어 '오류'…"3번 문항 정답 2개"
  • 박두식 기자
  • 승인 2025.11.23 15: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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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민 서울대 영어교육과 교수, SNS에 오류 지적
1~3번 지문 오류…"단순 견해 이론 설명 잘못됐다"
▲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3일 부산 연제구 연제고등학교에 마련된 시험장에서 고3 수험생들이 차분하게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뉴시스
▲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3일 부산 연제구 연제고등학교에 마련된 시험장에서 고3 수험생들이 차분하게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뉴시스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국어 영역의 1~3번 지문에 오류가 있고, 3번 문항의 정답이 2개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23일 교육계에 따르면 최근 이병민 서울대 영어교육과 교수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게시글을 연이어 게시하며 지문과 문항에 오류가 있음을 지적했다.

이 교수는 "지문에서 단순 견해(the simple view of reading) 이론에 대한 설명 일부는 잘못됐다"며 "수능 국어 1~3번 문항은 정답이 두 개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1~3번 지문이 단순 견해 이론의 '언어 이해' 개념을 잘못 설명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언어 이해는 말로 듣거나 글로 읽은 내용의 의미를 파악하는 능력으로 중심 내용 파악하기, 추론하기 등을 포함한다'는 설명은 틀렸다"며 "'글로 읽은 내용의 의미를 파악하는 능력'은 이 이론에서 언어 이해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다"고 전했다.

이어 "이 이론에서 '언어 이해'는 '말로 듣고 이해하는 듣기 능력'만을 가리킨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3번 문항은 정답이 두 개로 보인다"며 "틀린 것을 고르라 했으니 이 문제에서 틀린 진술은 3번과 4번이 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국어 3번 문항을 찬찬히 뜯어보면 갑이 실시한 단순 견해 실험 결과에 대한 내용이다. 연구 대상인 A 학생은 해독은 잘 되는데 듣기나 읽기 독해가 안 되고, B 학생은 글자 해독은 안 되고 결국 글 읽는 독해가 안 된다"며 "3번 선택지가 논란이 되는 진술이다. 애매하지만 틀린 진술"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4번 선택지는 아마도 출제자들이 의도한 답일 가능성이 높다"며 "출제자들은 지문을 토대로 3번도 맞는 진술이라고 주장할 것이다. 그러나 지문의 단순 견해 이론에 대한 설명이 틀렸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3번 지문도 틀린 내용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대학원생이 다루는 내용이 갑자기 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수능시험에 등장해서 논란이 되는지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학문 후속 세대나 수험생들을 위해서도 시시비비는 가려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지난 13일 치러진 수능 국어 영역의 문항에 오류가 있다는 주장은 이충형 포항공대(포스텍) 인문사회학부 교수의 문제 제기 이후 두 번째다. 이충형 교수는 17번 문항에 정답이 없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한편, 평가원은 문제 및 정답에 대한 이의신청 접수를 이달 17일에 이미 마무리했고 25일 최종 정답을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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