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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종묘 ‘경관훼손 없음’ 시뮬레이션으로 검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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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종묘 ‘경관훼손 없음’ 시뮬레이션으로 검증”
  • 류효나 기자
  • 승인 2025.11.17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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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문화유산 지위를 잃을 것처럼 호도”
“시뮬레이션으로 경관 훼손 없음 검증해”
▲ 서울 종로구 종묘 주변이 울긋불긋 단풍으로 물들어 있다. /뉴시스
▲ 서울 종로구 종묘 주변이 울긋불긋 단풍으로 물들어 있다. /뉴시스

허민 국가유산청장이 종묘 인근 세운4구역 개발에 반대한다는 의견을 재차 밝힌 가운데 서울시가 허 청장이 종묘 가치를 오히려 훼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민경 서울시 대변인은 17일 입장문에서 “금일 국가유산청장이 세운 4구역 재정비촉진사업과 관련해 종묘 경관 훼손 가능성을 반복 제기하며 세계유산영향평가를 지속적으로 압박하고 있는 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종묘는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이후 30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완충구역조차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며 “이런 상황에서 서울시에게만 세계유산영향평가 이행을 반복 요구하는 것은 종묘 보존에 대한 국가유산청의 진정성마저 의심케 하는 행태”라고 비판했다.

이 대변인은 허 청장의 발언이 오히려 종묘의 가치를 훼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가유산청장은 서울시 계획의 구체적인 내용을 정확히 확인하고 협의하는 과정 없이 마치 종묘가 세계문화유산 지위를 잃을 것처럼 호도해서는 안 된다”며 “국가유산청장의 과도한 주장이 오히려 대외적으로 종묘의 세계유산적 가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신중한 언행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허 청장이 이번 사안으로 국민감정을 자극하고 있다는 게 이 대변인의 지적이다. 그는 “서울시는 이미 그 이전부터 대화를 통한 합리적 해결을 지속적으로 제안해 왔다”며 “그러나 국가유산청장은 실무적 협의 절차조차 거치지 않은 채 종묘 현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적 감정을 자극했다”고 짚었다.

이 대변인은 세운4구역 재개발이 종묘 경관을 훼손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세운 4구역 재정비촉진사업은 단순한 재개발 사업이 아니라 서울을 녹지·생태 중심 도시로 재창조하기 위한 핵심 전략”이라며 “서울시는 정밀한 시뮬레이션과 종묘와 조화되는 건축 디자인 도입을 통해 경관 훼손이 없음을 이미 검증했다”고 말했다.

향후 관계 기관 회의에 종로 지역 주민 대표들을 참여시켜야 한다고 이 대변인은 제안했다. 그는 “수십 년간 개발 지연으로 피해를 겪어 온 종로 지역 주민 대표들도 함께 참여해 특정 기관의 일방적 입장이 아닌 민·관·전문가가 함께하는 균형 잡힌 논의 구조가 마련돼야 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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