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이 예상한 수준…국내 경제 미치는 영향 제한적”
“리스크 요인 면밀히 모니터링…필요시 신속 대응”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8일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결정과 관련해 “정부와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등 관계 기관은 앞으로도 수시로 긴밀히 소통하며 거시경제와 금융시장의 안정적 관리에 한 치의 소홀함이 없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구윤철 부총리는 이날 오전 18일 전국은행연합회관에서 합동 확대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주재하고, 모두발언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구 부총리는 “오늘 새벽 글로벌 금융시장은 금일 회의 결과에 대해 대체로 시장이 예상한 수준의 금리 인하로 평가하면서도, 향후 불확실성에 대한 (제롬) 파월 의장의 인식에 주목하며 혼조세를 띄는 양상을 보였다”고 진단했다.
그는 연준의 경제전망과 관련해 “물가 전망은 높인 반면, 성장과 고용은 이전보다 개선된 전망을 제시했다”며 “또 연준 위원들의 의견이 넓은 범위에 분산돼 있는 등 경제와 금리 경로 상의 불확실성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제롬)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고용의 하방 위험이 높아진 가운데, 관세가 물가에 미칠 영향도 예의주시해야 한다면서 물가와 고용이라는 연준의 양대 목표 모두 위험 요인이 있는 도전적인 상황이라고 언급했다”고 설명했다.
구 부총리는 “국내 금융시장은 안정적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며 “코스피 지수는 9월 들어 외국인 순매수 등으로 최고치 경신이 이어지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주식시장 외국인투자 증가 영향 등으로 다소 하락했으며, 회사채 발행 등 자금조달 여건도 원활한 상황이다”라고 소개했다.
다만 그는 “미국 관세정책과 경제지표 등 글로벌 불확실성 요인이 상존해 있다”며 “정부는 주요 리스크 요인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필요시 신속히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F4 회의’로 불리는 거시경제금융회의는 경제부총리, 한국은행 총재, 금융위원장, 금융감독원장이 모여 거시경제와 금융시장 상황을 점검하는 자리다. 이재명 정부 들어 F4회의가 열린건 이번이 처음이다.
구 부총리를 비롯해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영상참석), 이억원 금융위원장,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회의에 참석했다. 이들은 미국의 금리인하 결정에 따른 글로벌 금융시장 동향과 국내 금융·외환시장 영향을 점검하고 대응 방향을 논의했다.
참석자들은 미 연준이 시장의 예상대로 정책금리를 0.25%p 인하하고 앞으로도 금리 인하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돼,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평가했다.
또 향후 대미 관세협상 진행상황, 가계부채 및 부동산시장 동향, 석유화학 등 주력산업 경쟁력 강화 등에 초점을 맞춰 기관 간 수시로 긴밀히 소통하며 거시경제·금융시장을 안정적으로 관리해 나가기로 했다.
앞서 연준은 이날 오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기존 4.25∼4.50%에서 4.00∼4.25%로 0.25%p 인하했다. 지난해 12월 금리를 0.25%p 내린 이후 9개월 만의 인하다.
연준의 금리 인하로 한국(2.50%)과 미국 간 정책 금리 격차는 상단 기준 1.75%p로 좁혀졌다.
FOMC 이후 글로벌 금융시장은 혼조세를 나타냈다.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0.05%p, 10년물 금리는 0.059%p 상승했다. 다우지수는 0.6% 상승했지만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 지수는 0.1% 하락했다. 달러는 0.4%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