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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이하 ‘생애 첫 집’ 4년 만에 서울·경기 주담대까지 역대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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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이하 ‘생애 첫 집’ 4년 만에 서울·경기 주담대까지 역대 최대
  • 류효나 기자
  • 승인 2025.12.23 14: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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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이하 집합건물 매수 13.6만건
1인당 신규 주담대 규모도 역대 최대
3·6·9월 주요 부동산 대책 전후 거래↑
▲ 서울 중구 남산에서 시내 아파트가 보이고 있다. /뉴시스
▲ 서울 중구 남산에서 시내 아파트가 보이고 있다. /뉴시스

주택 공급 부족 불안감과 잇따른 부동산 규제에 올해 서울·경기 지역의 40대 이하 생애 첫 내 집 마련이 4년 만에 최고치를 찍은 것으로 나타났다. 1인당 신규 주택담보대출 규모도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23일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1~11월 서울과 경기도에서 생애 첫 집합건물(아파트·빌라·오피스텔 등)을 매수한 20대·30대·40대 매수자는 13만6769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3만5725명)보다 1044명 많았다.

40대 이하 생애 첫 매수자는 집값 급등기인 2021년 19만7221명으로 최고치를 찍은 뒤 부동산 경기 침체와 고금리 여파로 9만6880명으로 절반으로 뚝 떨어진 뒤 점차 증가해왔다.

연령대별로 보면 올해 생애 최초 집합건물 매수자는 20대 이하가 1만6418명, 30대가 8만296명, 40대가 4만55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은 20대 이하 1만6121명, 30대 7만7169명, 40대 4만2435명이었다. 20대와 30대는 소폭 늘었고, 40대는 소폭 줄어들었다.

지난해의 경우 최저 연1%대 저리 정책대출인 신생아 특례대출이 출시되면서 생애 최초 매수자가 빠르게 늘었다. 신생아 특례대출은 9억원 이하, 전용면적 85㎡ 이하 주택에 대해 최대 5억원을 저금리로 빌려주는 상품으로, 이로 인해 서울 외곽지역과 경기 일부 지역에선 9억원 ‘키맞추기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이후 작년 9월부터 수도권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2단계가 시행돼 대출 한도가 줄어들면서 생애 첫 주택 매수가 주춤하는 경향을 보였다.

올해의 경우 2월과 3월 서울시가 이른바 ‘잠삼대청’(잠실·삼성·대치·청담동) 토지거래허가구역을 해제했다가 이를 강남3구와 용산구로 확대 재지정했던 것과, 새 정부 들어 6·27 대출 규제, 9·7 공급대책, 10·15 부동산 대책이 발표된 전후 거래량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올해 생애 최초 매수자는 3월(1만5884명)과 6월(1만9093명), 9월(1만7155명)으로 주요 부동산 정책 발표 전후 급등하는 양상을 보였다. 나아가 한국은행이 발표한 ‘차주별 가계부채 통계 편제 결과’를 보면, 올해 3분기 차주당 주담대 신규 취급액은 30대가 전년 동기 대비 11.0%(2856만원) 늘어난 2억8792만원, 40대가 10.2%(2289만원) 늘어난 2억4627만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역별로 봐도 3분기 수도권 주담대 취급액은 전분기보다 3045만원 늘어난 2억7922만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서울과 경기·인천은 각각 3억5991만원과 2억4324만원으로 각각 역대 최고를 보였다.

10·15 대책 발표 이후 연말 아파트 매매 시장은 소강상태로 접어들었지만 새해 금융권 가계대출 총량 한도가 재설정되고 추가 공급대책 발표가 늦어지면 매매 수요가 다시 늘어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을 보면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10월 8493건에서 11월 3112건, 12월 1272건으로 줄어든 상태다.

서진형 광운대 부동산법무학과 교수는 “올해는 집값 상승과 공급 부족으로 내 집 마련이 어렵겠다는 불안감이 3040대가 내 집 마련에 나서는 기류를 형성했다고 볼 수 있다”며 “거래 금지 조치에 가까운 10·15 대책으로 당장 가격이 안정되는 것으로 보이지만 여러 불안 요소가 내재해 있어서 내년에도 서울 핵심 지역을 중심으로 우상향이 되면서 서울과 지방의 신고가와 신저가가 공존하는 양극화 현상이 계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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