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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축경제로 시민들은 허리띠 옥죄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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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축경제로 시민들은 허리띠 옥죄는데..
  • 김지원 기자
  • 승인 2011.12.12 14: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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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흥시, 대당 수천만원 캠핑카 회원권 구입 '흥청망청'

 

최근 계속되는 경기침체와 군자 신도시 지방채 발행 등으로 재정이 어려운 시흥시가 공무원 가족의 소통을 위한다며 9천만 원을 들여 캠핑카 회원권 구입을 추진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11일 시흥시에 따르면 시는 직원들의 후생복지증진 등 명목으로 한 대 당 3천만 원 하는 프리미엄 캠핑카 회원권 3구좌를 구입하기 위해 시의회 예산 심의에 올려 시의회 승인까지 마쳤다.

시는 지난 2001년 대명레저산업 2개 구좌 구입을 시작으로 지난 4월 한화호텔앤드리조트 5개 구좌 등 10년에 걸쳐 6억여 원 상당의 리조트 28개 구좌를 구입해 경기도에서 16위권에 속해 있다.

이 가운데 총 출자금의 절반 수준인 3억724만 원은 지난해와 올해에 걸쳐 리조트 11개 계좌를 구입하는 데 집중 투자했다.

시흥스마트허브에 소재한 D특장차가 개발 생산하는 이 캠핑카의 프리미엄 회원권은 3천만 원이며 1년에 60일씩 5년간 사용할 수 있으며 매월 50만 원씩 상환 받는다.

해당 회사는 캠핑카가 침실, 거실, 주방, 화장실, 목욕실뿐만 아니라 TV, 노래방 등 AV시스템까지 고루 갖춰 ‘달리는 꿈의 별장’으로 불린다고 소개했다.

시 관계자는 “아이들과 직원 간의 소통을 위해 캠핑카를 이용한 추억 만들기를 하는 것도 가정을 안정시키는 하나의 기폭제가 될 것이며 우리나라와 미국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즐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시흥시 공무원 연령대가 40대까지 87%를 차지하고 있어 모험적인 젊은 층의 선호도가 높다”고 밝히고 “다만 자신의 차례까지 오겠느냐는 반응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시의회 원장희 자치행정위원장은 “직원들이 퇴직 이전에 한 번 사용하기도 어려운 캠핑카를 시행에 앞서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한 수요조사와 5년의 계약기간이 아닌 단기간에 걸친 시범운영 등으로 실효성을 입증한 후 예산 집행할 것”을 주문했다.

시민 서모(56)씨는 “시민들은 경기침체에 살림을 쥐어짜며 살고 있고 시흥시도 살림형편이 어려울 텐데 시민 혈세로 복지 운운하며 여가용 캠핑카를 구입한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반문했다.

한편 시 재정자립도는 2009년 60.4%로 최고점을 찍은 이후 2010년 57.1%에서 올해 54.6%까지 추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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