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텍, WFP 영양강화립 공식 공급업체 선정
국내 농식품 기업이 국제기구 조달시장에 이름 올린 첫 사례

우리나라 농식품 기업이 처음으로 유엔(UN) 식품조달시장에 진출했다. 정부의 식량원조 사업이 단순한 쌀 공여를 넘어 수출로 연결되는 ‘원조+수출’의 새로운 공적개발원조(ODA) 모델을 연 셈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4일 국내 기업 ㈜젤텍이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으로부터 ‘영양강화립’(FRK) 공식 공급업체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는 국내 농식품 기업이 국제기구 조달시장에 이름을 올린 첫 사례다.
영양강화립은 쌀가루에 비타민과 무기질을 더해 쌀알 형태로 성형한 인조미로, 영양실조 예방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성과는 지난해 11월 글로벌공공조달수출상담회에서 WFP 조달담당관을 초청한 것을 계기로, 농식품부·조달청·기획재정부·한국식품산업클러스터진흥원이 협의체를 꾸려 전략적으로 추진한 결과다.
정부는 세계식량계획 식품기술 전문가의 현장 지도, 국제 인증 취득 지원 등을 통해 기업의 조달시장 진입을 도왔다.
그 결과 젤텍은 지난 4일 공급업체로 최종 등록됐으며, 국산 영양강화립 201t은 다음달 방글라데시에 출항하는 원조 쌀 2만64t과 함께 현지 난민과 취약계층 영양 개선에 쓰일 예정이다.
정경석 농식품부 국제협력국장 직무대리는 “이번 성과는 우리나라가 국제사회와 함께 기아 문제 해결에 기여하는 동시에, 식량원조사업이 국내 농식품 산업 성장과 연계되는 내실화된 사업 모델로 자리 잡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 영양강화립뿐 아니라 영양강화 비스킷, 슈퍼시리얼 등 다양한 품목으로 우리 농식품 기업의 UN 조달시장 진출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형식 조달청 기획조정관도 “이번 성과는 범정부적 협력과 기업의 도전의지가 어우러져 높은 UN 식품조달시장의 문턱을 넘어선 첫 사례”라며 “앞으로도 기술 개발부터 조달 절차까지 국제기구 조달시장에 우리 기업이 안정적으로 진입할 수 있도록 현장 밀착형 지원을 보다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