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모리 반도체 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이번 주 실적 발표에 나서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마이크론은 오는 20일(현지 시각) 2025 회계연도 2분기(12~2월) 실적을 발표한다.
마이크론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같이 D램과 낸드플래시를 모두 생산하고 있는 데다, 회계 기준상 실적 발표가 한 달가량 빨라 메모리 업황의 가늠자로 통한다. 특히 최근 증권가를 중심으로 메모리 가격 조기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상황에서 이 회사의 실적 발표가 주목받는 상황이다.
시장의 관심은 마이크론의 실적이 시장 예상치에 얼마나 부합했을지 여부다. 앞서 지난해 12월 마이크론은 이번 2분기 매출 가이던스로 시장 예상치에 크게 못 미치는 79억 달러를 제시하며 업황 개선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었다. 마이크론은 이어 지난달 12일 열린 투자 설명회에서도 2분기 가이던스를 그대로 유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업계에선 마이크론이 이 행사에서 앞으로의 전망에 대해 낙관적인 기대감을 언급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고성능 PC에 들어가는 DDR5 16Gb(기가비트) 제품의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전월 대비 1.3% 상승한 3.80달러로 집계되며 7개월 만에 반등했다.
이어 메모리 현물(스팟) 시장에서 일부 제품의 주문이 늘고, 가격이 상승세를 띠고 있다. 최근 중국 소비 진작책인 ‘이구환신’의 효과로 스마트폰 판매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모바일용 D램인 LPDDR5도 2분기에는 반등할 것이란 전망이 커진다.
메모리 가격 상승이 업황이 바닥을 딛고, 상승 전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마이크론이 엔비디아의 AI 가속기에 들어가는 HBM(고대역폭메모리) 납품 상황도 관심이 쏠린다. 마이크론은 SK하이닉스에 이어 두 번째로 엔비디아 HBM 공급망에 진출해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