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5-07-06 14:09 (일)
서울대 '탄핵 찬반' 집회 충돌 우려
상태바
서울대 '탄핵 찬반' 집회 충돌 우려
  • 류효나 기자
  • 승인 2025.02.19 16: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대 캠퍼스 내 탄핵 찬반 집회
외부인·유튜버 참가해 학생 위협
▲ 17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학생회관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서울대 공동행동 참가자들과 탄핵을 반대하는 서울대인 및 시민들이 상반된 목소리를 내고 있다. /뉴시스
▲ 17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학생회관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서울대 공동행동 참가자들과 탄핵을 반대하는 서울대인 및 시민들이 상반된 목소리를 내고 있다. /뉴시스

서울대학교가 학내에서 연이어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 찬반 집회를 계기로 안전 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19일 취재에 따르면, 서울대는 최근 학내 집회에서의 안전을 보장할 수 있는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외부인과 유튜버들이 집회에 참가해 학생들을 위협하는 상황이 발생한 데 따른 것이다.

서울대 관계자는 "학생들의 집회가 양쪽 진영으로 나뉘어 충돌이 예상되는 이런 상황 자체가 그동안 거의 없었다. 외부인이 학내 구성원들에게 위협을 가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인지하게 됐다"며 "학생들의 집회를 보장하면서 안전도 보장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15일과 17일 서울대에서 열린 탄핵 찬반 집회에는 학내 구성원뿐만 아니라 외부 집회 참가자와 유튜버들까지 몰려 아수라장이 됐다.

지난 15일 서울대에서는 '윤석열 퇴진! 쿠데타 옹호세력 규탄! 서울대 공동행동 준비팀'이 오후 4시 윤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1시간 뒤 '탄핵 반대' 측인 탄핵반대서울대인연대, 서울대 트루스포럼이 "5시인데 왜 안 비키냐"며 탄핵 찬성 집회 참가자들을 끌어내며 대치가 이어졌다.

지난 17일에도 오전 10시30분과 11시30분에 탄핵 찬성과 반대 측이 연이어 집회와 시국선언을 신고하면서 '맞불집회'가 연출됐다. 이들은 서로를 향해 "극우에 맞서자" "빨갱이들"이라며 거친 말을 쏟아냈다.

이은정 서울대민주동문회 사무처장은 "헌법을 유린하는 게 무슨 보수고 우익이냐"며 "서울대 총장과 교수는 방관하지 말고 나와서 사태를 수습해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극우세력이 학내에 난입해 학생들을 위협하는 데 대해 대학 측의 안전조치 강구를 촉구한 것이다.

서울대는 그간 집회의 자유 보장을 위해 별도 허가 없이 집회·시위가 가능하도록 해 왔다. '외부인 참가 또는 큰 소음으로 학내 구성원들을 방해할 정도'의 경우 허가를 받도록 하는 규정이 있지만 현재는 사문화된 상태다.

서울대는 총장과 부총장, 책임교수 등이 머리를 맞대고 집회의 자유와 학내 안전을 모두 보장할 방안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서울대 관계자는 "지금 있는 학내 규정을 검토해 새로운 상황에 어떻게 적용할 지, 규정 개정이 필요할 지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