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중 통화량(M2)이 19개월 연속 증가하며 시중에 유동성이 늘고 있다. 국내 주식시장 등 증시 부진에 투자 대기성 자금이 늘고, 연말 재무비율 관리를 위한 기업자금 유입과 12월 수출 증가에 따른 수출 대금 증가 영향이다.
한국은행이 13일 발표한 ‘2024년 12월 통화 및 유동성’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M2(광의통화, 평잔)는 전월대비 40조5000억원 늘어난 4183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전월 대비 증가율은 1.0%로 11월 증가폭(0.8%)보다 확대됐다.
M2는 2023년 6월(+0.3%)부터 반등에 나서 19개월째 상승세다. 12월 M2의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은 6.9%로 직전월(+6.4%)에 이어 오름세를 이어갔다.
M2는 현금과 요구불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성 예금 등 협의통화(M1)에 MMF(머니마켓펀드), 2년 미만 정기 예·적금, 수익증권, 환매조건부채권(RP) 등을 포함하는 넓은 의미의 통화 지표로 통상 시중에 풀린 통화량을 의미한다.
금융상품별로 수시입출식저축성예금이 전월(+11조4000억원)보다 18조6000억원 더 늘었다. 재무비율 관리를 위한 기업자금 유입과 자산시장 변동성 확대 등에 따른 투자대기성자금이 늘어난 데 기인한다.
기타통화성상품은 6000억원 증가에서 5조7000억원 증가로 크게 늘었다. 수출거래 대금 유입으로 외화예수금 증가 영향이다. 다만 정기예적금은 지방정부의 재정집행을 위한 자금 인출과 4분기 정기예금 대규모 만기도래에 대비한 은행들의 선조달로 4조6000억원 감소했다.
주체별로는 가계 및 비영리단체가 수시입출식저축성예금 및 요구불예금을 중심으로 10조2000억원 증가했다. 기업은 수시입출식저축성예금과 요구불예금 및 기타통화성상품 중심으로 31조5000억원 증가했다. 기타금융기관은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 및 2년미만 정기예적금을 중심으로 3조9000억원 늘었고, 기타부문은 MMF를 중심으로 5조4000억원 증가했다.
협의통화(M1) 평잔(계열조정)은 수시입출식저축성예금 등을 중심으로 전월대비 25조4000억원(2.0%) 늘어난 1274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금융기관유동성(Lf)은 5696조4000억원으로 0.9% 늘었다. 광의 유동성은 전월말 대비 0.2% 늘며 7106조원으로 집계됐다.
김민우 한은 금융통계팀 과장은 “증시 부진에 따른 투자 대기성 자금이 크게 늘었고, 재무 비율 관리를 위한 기업자금 유입도 큰 비중을 차지했다”면서 “12월에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이 호조를 보이면서 수출대금 유입도 많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