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훈 "커뮤니티 폐쇄 및 철저 수사 촉구"
경찰, 디시·일베 협조 얻어 관련 글들 저장

경찰이 지난달 서울서부지법에서 발생한 침입, 난동 사태가 사전에 모의됐다는 의혹에 대해 본격 수사에 나섰다.
서울경찰청 형사기동대는 11일 오후 2시부터 박태훈 진보당 전국대학생위원회 준비위원회(준비위) 위원장을 서울 동작경찰서로 불러 고발인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앞서 준비위는 지난달 31일 일베저장소와 디시인사이드 등에서 서부지법 사태 전후에 올라온 게시글 151개와 4명의 커뮤니티 운영진을 내란 음모·선동 및 방조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박 위원장은 조사에 앞서 이날 오후 1시 30분께 동작서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범죄가 모의된 온라인 커뮤니티의 폐쇄와 관련자들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박 위원장은 "현재도 커뮤니티에서는 폭도들을 애국청년이라 치켜세우고 있다"며 "제2, 제3의 폭동을 막기 위해선 이들에 대한 수사와 처벌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게시글 작성자뿐 아니라 내란 모의를 방관했던 커뮤니티 운영진 역시 강력히 처벌해야 한다. 사이트 폐쇄 조치도 하루빨리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준비위에 따르면, 해당 커뮤니티에는 '탄핵이 인용될 때 분노 표출에는 살인 행위도 동반될 것' '헌법재판관이 생애 마지막으로 보게 될 사람은 나' 등의 내용이 지금도 올라오고 있다고 한다.
경찰은 고발장 접수 후 디시인사이드, 일베저장소 커뮤니티에 협조를 얻어 관련 게시물을 저장해놓은 상태라고 한다.
이와 별개로 경찰은 지난달 18~19일 서부지법에서 발생한 난동 사태와 관련해 사전에 선동이 있었는지 여부를 수사하고 있다.
특임전도사 2명이 구속된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 등도 수사 대상이다. 전 목사는 과거 '국민 저항권'을 언급하거나, 윤 대통령을 서울구치소에서 데리고 나올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었다.
또한 탄핵심판이 진행되는 헌법재판소에서의 폭동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모의되고 있다는 의혹과 관련해서는 영등포경찰서와 서울청 사이버수사대에서 20건의 게시물에 대해 입건 전 조사(내사)에 나섰다.
경기남부청 사이버수사대도 온라인 커뮤니티에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절차를 진행하는 헌법재판소를 방화하겠다는 협박 글을 올린 30대를 지난 8일 협박 혐의로 체포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