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5-07-08 16:37 (화)
상장기업 19.5%, 이자도 못내는 '한계기업'
상태바
상장기업 19.5%, 이자도 못내는 '한계기업'
  • 박두식 기자
  • 승인 2025.02.06 13: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경협, 주요국 상장사 한계기업 추이 비교 분석
▲ 주요 상장사 한계기업 비중. /뉴시스
▲ 주요 상장사 한계기업 비중. /뉴시스

국내 상장 기업 5개 중 하나는 이자조차 내기 어려운 '한계기업'으로 드러났다. 한국 시장의 한계기업의 증가세는 세계 주요국 대비 가팔라 재무 건전성에 경고음이 켜졌다.

5일 한국경제인협회의 '주요국 상장사의 한계기업 추이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한국의 한계기업 비중은 19.5%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부동산업(33.3%) ▲전문·과학 및 기술 서비스업(24.7%) ▲도매 및 소매업(24.6%) ▲정보통신업(24.2%) 순으로 한계기업의 비중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경협에서 집계한 한계기업은 '3년 연속으로 이자보상배율(영업이익/이자비용)이 1미만'인 기업이다. 이들 기업은 영업이익으로 부채 상환은 물론 이자 갚을 능력도 없는 상태다.

특히 대기업보다 중소기업 비중이 높은 코스닥 시장의 한계기업 비중이 23.7%로, 코스피(10.9%)보다 더 높게 나왔다.

한국의 한계기업 비중은 미국(15.8%p↑, 9.2→25.0%)에 이어 비중과 증가 폭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다. 영국(13.6%), 프랑스(19.4%), 일본(4.0%), 독일 (18.7%) 등 주요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높은 수준이다.

증가 속도도 빠르다. 한국의 한계기업 비중은 2016년 7.2%에서 2024년 3분기 19.5%로 최근 8년간 12.3%p 증가했는데, 같은 기간 ▲영국 6.9%p ▲프랑스 5.4%p ▲일본 2.3%p ▲독일 1.6%p 대비 증가율이 높았다.

앞으로 한계에 봉착할 수 있는 '일시적 한계기업'(당해 연도 이자보상배율 1미만)도 지난해 3분기 36.4%의 비중을 나타내 프랑스(32.5%), 독일(30.9%),영국(22.0%), 일본(12.3%) 등보다 높았다.

한경협은 한국의 한계기업이 주요국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빠르게 증가한 것은 경기 부진 장기화에 따른 판매부진, 재고증가로 기업의 수익성이 크게 악화한 데 기인한 것으로 풀이했다. 또 그 타격은 대기업보다 중소기업이 크게 받고 있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극심한 내수 부진과 트럼프 2.0에 따른 수출 불확실성으로 경영압박이 크게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기업들이 직면한 난관을 극복하고, 미래 글로벌 경쟁력을 선점할 수 있도록 제도적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