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여성경제회의 추진단 단장으로

2년 전 파행 속에서 마무리된 새만금 세계잼버리대회를 담당한 여성가족부 공무원이 올해 또 국제행사를 맡게 된 것으로 파악됐다. 8월 예정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여성경제장관회의 추진을 총괄하게 되면서다.
19일 취재를 종합하면 여가부 A국장은 오는 20일자로 APEC 여성경제회의 추진단 단장에 임명될 예정이다.
여가부는 2023년 새만금 잼버리 관련 주무부처 중 하나였다. A국장은 당시 여가부 내에서 청소년정책관을 맡고 있으면서 세계잼버리지원단 단장이기도 했다.
새만금 잼버리는 대회 초부터 폭염과 함께 화장실, 샤워실 등 시설 문제로 도마에 올랐다. 급기야 영국과 미국 등이 조기 퇴영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후 태풍 '카눈'의 영향으로 참가자 전원이 새만금 야영지에서 벗어나 전국으로 흩어지는 초유의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잼버리 종료 후 사태의 책임론이 불거지며 화살은 여가부를 향했다.
이에 김현숙 전 여가부 장관은 2023년 9월 파행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했다. 이어 지난해 2월엔 A국장도 잼버리 감사의 여파로 '대기발령' 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기발령이란 근로자의 일신상 및 행태상의 사유로 근로계약관계는 존속시키면서 출근 등 실질적인 근무를 일정기간 정지시키는 인사처분이다.
이 같은 처분에 따라 A국장은 지난해 2월 이후 이달까지 공직자로서 업무를 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이번 여가부 인사로 정책기획관에 임명되며 APEC 여성경제장관회의를 준비하는 '장'이 됐다. 국제행사 파행으로 물러난 이후 또다시 국제적 규모의 행사를 맡게 된 것이다.
정책기획관은 여가부 장관 자리와 함께 지난해 내내 공석을 유지해왔다.
여가부 관계자는 "지난달 경제장관회의를 준비하기 위한 TF(태스크포스)를 구성해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가동되기 시작했다"며 "TF는 정책기획관(A국장)이 담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당 회의는 올 8월 인천에서 개최될 예정이며 여성경제를 논하는 자리인만큼 여성가족부가 주무부처로서 준비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잼버리 종료 후 1년반이 지났지만 감사원의 잼버리 감사 결과는 아직 발표되지 않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