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체육회가 2014소치동계올림픽에서 불거진 '피겨여왕' 김연아(24)의 판정 불이익 논란과 관련해 21일 국제빙상경기연맹(ISU)에 이의를 제기하기로 했다.
체육회는 대한빙상경기연맹과 함께 ISU에 소치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의 심판 구성에 대해 공식적으로 이의를 제기할 방침이다.
체육회 관계자는 이날 "김연아 측 동의 여부와 관계 없이 대한체육회와 빙상연맹이 심판 구성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피겨는 기록 경기가 아니어서 채점과 관련된 부분은 우리가 이의를 제기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다. 판정 결과는 번복될 수 없다. 다만 심판 구성에 있어서 부적절한 인물이 배정된 부분은 짚고 넘어가야 한다. 오후 3시에 체육회 국제부에서 공식 서한을 보낼 예정이다"고 말했다.
체육회는 당시 경기 결과와 관련해 소치 현지에서 IOC(국제올림픽위원회)에 IOC 차원의 조사와 입장표명을 요청한 바 있으며 한국선수단장이 오타비오 친콴타 ISU 회장을 직접 만나 규정과 절차에 맞게 경기가 진행되었는지에 대한 조사를 요청했다.
그러나 ISU로부터 심판 판정은 전혀 문제가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
세계적인 피겨 스타 김연아가 다소 억울한 결과를 얻자 여론은 들끓었다. 세계 여러 언론에서도 믿지 못할 결과라는 반응이 나오자 파장은 더욱 거세졌다.
체육회와 빙상연맹은 그간 '심판 채점에 대한 부분은 뒤집을 수 없다'는 ISU 규정 때문에 골머리를 앓았다. 결국 심판 구성에 대한 부분을 항의하기로 결정했다.
김연아는 지난달 21일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144.19점을 획득했다. 기술점수(TES)와 예술점수(PCS)에서 각각 69.69점과 74.50점을 얻었다.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 참가 선수 30명 중 가장 높은 74.92점을 받은 김연아는 합계 219.11점으로 아델리나 소트니코바(17·러시아·합계 224.59점)에게 금메달을 내주고 은메달에 머물렀다.
특히 여자 피겨 프리스케이팅 심판 구성에 대해 의혹이 제기됐다.
채점에 참가한 심판 9명 중 우크라이나의 유리 발코프는 1998년 나가노대회에서 승부 조작 의혹으로 1년 간 자격이 정지된 경력이 있는 인물이고, 러시아의 알라 셰코브초바는 알렉산드르 고르쉬코프 러시아 피겨연맹 회장의 아내로 밝혀졌다. 또한 테크니컬 콘트롤러는 러시아 피겨스케이팅협회 부회장 출신의 알렉산더 라케르니크가 맡았다.
체육회와 빙상연맹이 심판진의 구성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것으로 방향을 정한 만큼 ISU의 수용 여부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