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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압박하자"···탄핵 불참 명단 '박제' 웹사이트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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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압박하자"···탄핵 불참 명단 '박제' 웹사이트 등장
  • 박두식 기자
  • 승인 2024.12.10 15: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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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불참 105인 명단 박제
▲ 내란24 누리집 갈무리. /뉴시스
▲ 내란24 누리집 갈무리. /뉴시스

국민의힘 의원들의 불참으로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국회 표결이 불발되자 분노한 시민들이 불참자 명단을 전부 기록한 웹사이트를 만들고 항의성 단체 문자를 보낼 수 있는 프로그램을 공유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여당 의원들을 압박하고 나섰다.

지난 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국가 내란 동조범들 박제 사이트 개발해 보려 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에 따르면 작성자는 "맨날 윤상현 의원 같은 사람들이 '1년이면 잊혀진다는 헛소리를 해서 화난다. 영원히 영구 박제할 수 있는 사이트를 만들고자 한다"며 "우선 대충 만들어 보았고 계속 틈틈이 업데이트할 계획이다. 검색 기능 개발해서 영원히 조회되게 해줄 셈이다"이라며 자신이 개발한 사이트 주소를 공유했다.

작성자가 공유한 웹사이트는 상단에 '역사는 기억한다 12.07'이라고 적혔고 "2024년 12월 7일 국민의힘 탄핵안 불참자 리스트 108명 중 105명 불참"이라는 제목이 달려있다.

국민의힘 의원 108명 중 탄핵소추안 표결에 불참한 105인 의원의 이름과 사진 그리고 선거구가 기록돼 있으며, 이름과 지역구로 해당 의원을 검색할 수 있는 기능도 존재한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잘 만들었다. 지역구까지 있어서 알아보기 쉽다" "이메일, 전화번호 등도 추가하면 좋을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여당 의원들에게 단체 문자를 전송하는 프로그램도 온라인상에서 공유되고 있다. 앞으로 진행될 탄핵소추안 표결 과정에 찬성표를 행사해 달라는 취지의 문자를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보내는 프로그램이다. 심지어 해당 프로그램은 발송된 메시지가 스팸으로 분류되는 것을 피하기 위한 글씨 변환 기능도 갖추고 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문자 폭탄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야권 지지 의사가 강한 일부 커뮤니티에선 아예 국민의힘 의원 전화번호를 공유하며 탄핵안 찬성 독촉 문자를 보내자는 게시글이 올라오고 있다. 또 해당 게시글에는 단체 문자를 '이런 식으로 보내면 좋다'며 문자 양식이 첨부돼 있기도 했다.

반대로 탄핵소추안에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추정되는 안철수,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에 대해선 '지켜줘야 한다'는 여론이 확산하고 있다.

SNS에서도 분위기는 비슷하다. 여당 의원 SNS는 비판 댓글로 도배되고 있으며 특히 국민의힘 내부 소장파로 꼽히는 김재섭(서울 도봉 갑) 의원 인스타그램은 탄핵 표결 불참에 항의하는 댓글이 쏟아져 게시물을 모두 내리기도 했다.

일부 과격해지는 양상도 전해진다. 지난 8일 오전 김재섭 의원 자택 앞에 '탄핵 찬성'이라고 적힌 팻말과 흉기가 발견되면서 경찰이 김 의원 신변 보호 조치에 나서기도 했다. 또 여당 국회의원 지역 사무실 곳곳에 근조화환이 배달되고 달걀을 던지는 등 행위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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