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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경청장, 해외출장 중 국제회의 일부 불참 후 관광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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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경청장, 해외출장 중 국제회의 일부 불참 후 관광 논란
  • 박두식 기자
  • 승인 2024.10.21 15: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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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정에도 없는 나홀로 제복 입고 싱가폴 국제회의 참석도
▲ 캐나다 밴프 국립공원 관광 당시 촬영한 김종욱 해양경찰청장의 모습. (사진=문대림 국회의원실) /뉴시스
▲ 캐나다 밴프 국립공원 관광 당시 촬영한 김종욱 해양경찰청장의 모습. (사진=문대림 국회의원실) /뉴시스

해양경찰청이 김종욱 청장만을 위한 ‘국제행사용 여름 제복’을 별도 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청장은 규정에 없는 해당 제복을 입고 국제회의에 참석했고, 해경청은 뒤늦게 관련 규정을 만든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김 청장은 캐나다 출장 때 회의 폐막식 등에 불참하고, 회의장에서 약 1000㎞나 떨어진 유명 국립공원을 다녀온 것으로 드러나면서 감사원의 감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21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문대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해양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3월19일 ‘한·싱가포르 해양경찰 해양안보 협력을 위한 국제회의’ 참석차 싱가포르를 방문할 당시 김 청장이 착용한 복장은 해경복제규칙에도 없는 청장 1인용 제복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해경은 해당 회의 이틀 뒤인 21일에 ‘하정복 근거 마련’을 위한 법령개정 계획을 보고하고, 6월17일에 특수직무경찰관 복제규칙 개정을 완료해 사후적으로나마 근거를 마련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미 지난 2월에 제복 시제품이 해경에 인도됐고, 김 청장은 해외출장에서 여러 차례 해당 시제품을 착용했으나, 다른 간부들의 복장은 그대로였다. 실제 해경 내부에서는 블라인드 등 창구를 통해 청장만을 위한 복제규칙 개정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또 김 청장이 국제회의 기간에 ‘문화탐방’을 명분으로 사적 관광을 했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문대림 의원실이 해양경찰청에 확인한 결과, 김 청장은 2023년 9월18일부터 5일간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린 제23차 북태평양해양치안기관장회의(NPCGF) 중 총회와 폐막식에 불참했고, 이때 캘거리주 밴프 국립공원을 찾은 것으로 확인됐다. 김 청장은 이곳에서 촬영한 사진을 본인의 소셜미디어프로필 사진에도 게재했다.

당시 출장명단에 있던 경찰 직원 2명이 수행과 통역을 위해 밴프와 빅토리아섬을 함께 찾은 것으로 알려져 사적 행사에 공무원을 동원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해경의 출장 계획서에는 김 청장이 밴프 국립공원으로 떠난 3월20일 오후 1시30분은 ‘행정시간’으로 명시됐고, 실제 이 시간에 김 청장을 제외한 전문가 그룹은 실무그룹 회의를 진행했다. 또 빅토리아섬을 방문한 이튿날 오전 9시부터 NPCGF의 총회, 전문가 그룹 발표, 마무리 총평, 단체 기념촬영 등이 이어졌지만 김 청장은 불참했다.

김 청장은 지난 8월 베트남 출장 당시 배우자를 동행시킨 사실 또한 드러났다. 베트남 정부에 2척의 함정을 무상양여하는 행사에 배우자와 함께 초청돼 방문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문대림 의원이 해양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해양경찰청장의 국외 공식방문 일정에 배우자를 동반한 사례는 최근 10년간 전무해 김 청장의 배우자 동반 출장이 대단히 이례적이다.

이에 대해 해경청 관계자는 “무더운 여름철 국제행사시 현재 검은색 긴팔 정복은 불편하고, 타국의 하절기 복제와 상대국 하(夏)예복 예양에 맞게 착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어 연초에 국제행사에 착용하기 위해 시제품을 제작해 시범 착용했다”고 해명했다.

또 김 청장이 캐나다 출장 때 폐막식에 빠지고, 국립공원서 인증샷을 찍었다는 논란에 대해 “해경청장은 2일간(9월18~19일) 중요한 회의인 대표단장 환담 및 미국, 캐나다와 양자회의를 주관했고, 20일 오전 부단장급(국장급)이 참석하는 대표단 회의와 21일 총회 및 문화탐방에는 부단장인 국장을 참석토록 했다”며 “동 기간 중 빅토리아 캐나다 서부사령부에 근무하고 있는 직무파견자(총경급) 격려와 밴프 국립공원을 방문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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