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홍준표 대표가 9일 오후 3시 기자회견을 갖고 당 대표직에서 공식 사퇴한다.
홍 대표는 이날 오전부터 서울 여의도 당사 집무실에 머물며 전날 발표한 쇄신안에 대한 여론 추이를 지켜보며 대책 마련에 고심했다.
그러나 당 대표직 사퇴 이외에는 다른 대안이 없다고 판단, 결심을 굳힌 것으로 전해졌다.
홍 대표는 이날 오후 참모들에게 "오후 3시에 기자회견을 갖겠다"고 공식적으로 알린 뒤 사퇴의 변을 직접 수기로 작성했다.
홍 대표의 측근인 김정권 사무총장은 자신의 트위터에 글을 남겨 "당내외의 인사에게도 늘 최소한의 온기를 남겨두려고 노력했다"며 "정치도 축구게임처럼 상대의 전술에 감놔라 대추놔라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불편한 감정을 드러냈다.
김 사무총장은 "4·4·2 전법이냐 4·2·4 전법이냐는 상대팀이 알아서 할 것"이라며 "게임에서는 페어플레이 정치에서는 상생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허용범 대표 언론특보 역시 트위터에 글을 올려 "책상을 정리했다"며 "허망하지만 인생과 사람에 대해 많은 공부를 했다"는 심경을 밝혔다.
한편 홍 대표는 이날 오후 5시30분께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자신과 가까운 의원 10여명을 만나 그 동안의 노고를 치하할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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