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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 관광 물꼬 트이나…주민들 기대감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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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 관광 물꼬 트이나…주민들 기대감 고조
  • 한윤식 기자
  • 승인 2014.02.26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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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관광 중단으로 벼랑 끝에 선 최북단 마을 주민들은 이산가족 상봉을 계기로 남북관계에 청신호가 켜질지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3년4개월만에 재개된 남북 이산가족 상봉행사가 25일 오전 금강산호텔에서 1시간의 '작별상봉'을 끝으로 마무리됐다.

이번 순조롭게 진행된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계기로 곳곳에서 남북관계 개선 청신호가 포착되고 있다.

정부가 우여곡절 끝에 성사된 이번 이산가족 상봉 성사와 남북 고위급 접촉의 여세를 몰아 이산가족 문제의 근본적 해결을 위해 본격적으로 나설 것이란 기대섞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정부는 25일 한반도 통일이 우리경제의 대도약에 기여할 뿐 아니라 주변국에도 도움이 된다는 인식하에 남북동반성장과 경제공동체 건설을 목표로 대규모 남북경제협력 프로젝트인 '비전코리아 프로젝트'를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이산가족 상봉 행사장에서 만난 북측 관계자들은 우리측 취재진에게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언론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개선을 위한 방향으로 공정한 기사를 써야한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북측 관계자들은 금강산 관광 재개와 5·24 대북제재 조치 해제, 이산상봉 정례화 등을 언급하며 이번 이산상봉 행사가 남북 고위급 접촉으로 이어져 꽉막힌 남북관계를 풀어야 하고 이를 위해 남북이 서로 노력해야 한다고 일제히 입을 모았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14일 열린 남북 고위급 접촉에서 마련한 공동보도문 내용을 소개하면서 "북과 남이 북남관계를 개선하기 위한 실천행동에 나선다는 것을 내외에 선언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국내 언론들의 최근 보도를 언급하며 "금강산관광을 다시 하는 날이 오길 바란다"고 보도했다.

이에 동해안 최북단 마을주민들은 금강산관광 재개로 벼량 끝에 내몰린 지역경기가 회생할 것이란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금강산 관광이 한창이던 당시 하루 1000여 명의 이용객들이 찾아 성황을 이뤘던 금강산 길목의 최북단 마을은 관광객 피격 사망 사건으로 관광객의 발길이 끊기면서 대부분 상가와 음식점이 폐업한 가운데 일자리를 잃고 마을을 떠나는 주민들이 잇따르고 있다.

이 같은 금강산관광 중단 여파로 지금까지 지역에서 발생한 경제적 손실이 1800여 억원을 넘어서는 것으로 추산돼 이에 대한 대책이 시급한 상태이다.

명파리 도로변에서 건어물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K(72)씨는 "이제 늘어나는 빚 때문에 더 이상 버틸 기력도 잃어 버렸다"며 "지금까지 금강산 관광이 재개되기를 바라는 실낱같은 희망으로 버텨온 만큼 이번 기회로 금강산 재개가 꼭 성사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국정감사 제출 자료에 따르면 금강산 관광이 중단된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간 고성지역의 경제 피해액은 매월 32억원, 총 1537억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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