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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조선 中 제치고 세계 1위…반도체 이은 수출 호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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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조선 中 제치고 세계 1위…반도체 이은 수출 호재
  • 박두식 기자
  • 승인 2024.04.03 15: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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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선박 수주 136억弗·점유율 44.7%
2021년 4분기 이후 3년 만에 1위 올라
▲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뉴시스
▲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뉴시스

지난달 반도체 수출이 110억 달러(14조8445억원)를 넘어서며 21개월 만에 최고치를 달성한 가운데 그간 중국에 밀렸던 조선 수출도 1분기 세계 1위를 탈환했다.

어려운 경제여건 속에 수출이 한국 경제를 홀로 떠받치고 있는 상황에서 반도체에 이은 K-조선의 선전이 수출 호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3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우리나라 선박 수주액은 136억 달러(18조3436억원)로 집계됐다. 지난해 연간 수주액(299억 달러)과 비교해 1분기 만에 절반 가까운 성과를 달성한 것이다.

우리나라 선박 수주액이 세계 1위를 탈환한 것은 지난 2021년 4분기 이후 9개 분기 만이다. 영국의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1분기 우리나라 선박 수주액은 전년 동기 대비 41.4% 증가했다. 세계 조선소 순위에 따르면 우리나라 조선 수주액은 1분기 전 세계 점유율의 약 44.7%를 차지했다.

1분기 수주량은 우리나라가 449만CGT(표준환산톤수)로 중국(490만CGT)에 미치지 못했다. 다만, 증가율 자체는 가파르다. 1년 전과 비교해 한국은 32.9% 증가한 반면 중국은 0.1% 감소한 수치다.

지난달 수주량만 따져보면 우리나라는 105만CGT로 중국(73만CGT)을 앞섰다. 선박 수출은 지난해 7월 이후 8개월 연속 플러스 기록을 지속 중이다.

이와 함께 올해 1분기에는 우리나라가 전세계에서 발주된 친환경 선박인 액화천연가스(LNG)선(29척), 암모니아선(20척)의 100%를 수주하는 실적을 기록했다.

구기보 숭실대 글로벌통상학과 교수는 “그동안 액화천연가스(LNG) 선박 중심에서 군수 관련 조선 분야까지 수주 분야를 넓히면서 실적이 향상된 것 같다”고 분석했다.

3월 수출이 6개월 연속 플러스 행진을 이어가는 등 호조세를 보인 가운데 반도체 이를 견인했다. 반도체 수출은 116만7000만 달러로 지난 2022년 6월(123억 달러) 이후 2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35.7% 증가했고, 3월로만 놓고 보면 역대 2위에 해당한다.

지난해 반도체 업황이 침체기를 겪으면서 수출 실적이 고전을 면치 못하다가 지난해 11월 증가세로 전환하며 무려 16개월 만에 반등했다. 여기에 한 동안 중국에 밀렸던 조선업도 올해 들어 잇단 수주 소식을 전하는 등 반도체와 함께 수출 호조세에 촉매제 역할을 하고 있다.

올해 반도체 회복과 조선의 선방으로 전체 수출 실적을 견인할 지 주목된다.

김양팽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반도체 등 전자 부품은 상저하고(상반기에 저조 하반기 상승) 기조 경향이 있는데, 상반기에도 110억 달러를 넘어섰다면 하반기에는 더 좋아질 것으로 관측된다”며 “지금 분위기를 탄다면 하반기에 역대 최고 실적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구기보 교수는 “반도체는 작년 대비 증가율은 높지만 수출액이 많이 회복된 것은 아닌 만큼 앞으로 회복 속도를 더 지켜봐야 한다. 조선도 2~4분기에도 중국을 앞지를 액화천연가스(LNG) 발주 규모를 봐야 한다”며 “산업부가 목표한 역대 최고 수출 실적을 견인할 지 현재 수준에서 예단하긴 어렵지만 1분기 호실적을 회복한 것은 맞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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