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4-04-29 16:53 (월)
尹대통령 '2000명 증원' 고수…방재승 "이제는 앞이 안 보인다"
상태바
尹대통령 '2000명 증원' 고수…방재승 "이제는 앞이 안 보인다"
  • 박두식 기자
  • 승인 2024.04.01 15: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의비 "1일 담화문 때문에 전공의 안 돌아올 것"
전의교협, 신중 기류…1일 오후 긴급 총회서 논의
▲ 서울의대 교수협의회 긴급회의 결과 발표하는 방재승 비대위원장. /뉴시스
▲ 서울의대 교수협의회 긴급회의 결과 발표하는 방재승 비대위원장. /뉴시스

1일 윤석열 대통령의 의과대학 증원 관련 대국민 담화문에 대해 의대 교수들도 대책 논의에 나선다.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는 이날 오후 7시 온라인으로 긴급 총회를 갖고 윤 대통령의 의료개혁 관련 담화문에 대해 논의할 방침이다.

이날 오전 윤 대통령은 용산 대통령실에서 발표한 의료개혁 관련 대국민 담화문에서 "2000명은 그냥 나온 숫자가 아니다"라고 의료계 반대 여론에 선을 그었다.

그는 "급격한 고령화에 대응하기 위한 최소한의 증원 규모"라며 "(대한의사협회는) 근거도 없이 350명, 500명, 1천명 등 중구난방으로 여러 숫자를 던지고 500~1000명을 줄여야 한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고 했다.

다만 윤 대통령은 "더 타당하고 합리적인 방안을 가져온다면 얼마든지 논의할 수 있다"고 여지를 열어 뒀다.

전국 40개 의대 교수협의회 모임인 전의교협은 아직 대통령 담화문을 두고 조심스러운 입장이나 의정갈등이 장기 국면으로 접어들 수 있다고 관측하고 있다.

김창수 전의교협 회장은 "저희는 현재는 (의대 증원 처분 취소 요구) 행정소송을 진행하고 있어서 본안 소송 준비에 집중할 예정"이라며 "장기간 현 상황이 유지될 것으로 보여 병원 의료진의 피로도 및 소진 예방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교수들의 집단 사직서 제출을 주도하고 있는 다른 의사 단체에서는 보다 격한 반응도 나왔다.

방재승 전국 의과대학 교수 비상대책위원회(전의비) 회장은 이날 담화문에 대해 향후 대응 방안을 묻는 뉴시스 취재진에게 "대통령이 의사들 다 죽이겠다는 데 힘 없는 의사들이 뭘 할 수 있겠습니까"라고 답했다.

방 회장은 문자를 통해 "한국 의료가 대통령 한 사람 때문에 망하게 놔둘 수 없으니 (기존 조치를) 그대로 갈 것"이라며 주 52시간 진료 축소와 집단 사직서 취합 등 그간의 행동을 이어 나가겠다는 뜻을 시사했다.

방 회장은 "전공의들이 안 돌아오면 한국 의료는 망합니다. 1일 대통령 담화문 때문에 이제 다시는 전공의들이 안 돌아올 것"이라며 "저항할 수 있는데까지 저항해야 겠지만 이제는 앞이 안 보인다"고 답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