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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증원 2천명 중 서울 ‘0’…지방 82%, 경인 18% 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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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증원 2천명 중 서울 ‘0’…지방 82%, 경인 18% 배정
  • 박두식 기자
  • 승인 2024.03.20 15: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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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거점국립대 7곳 200명 된다…충북대 4배↑
인구 적은 강원대, 제주대도 100명 넘게 조정
증원 못한 가톨릭대, 이대, 중대 등 100명 미만
▲ 서울 시내의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들이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 서울 시내의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들이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2025학년도 의과대학 정원 2000명 증원이 확정됐다. 경기·인천 대학들에 361명(18%)을 늘리고 나머지 1639명(82%)을 모두 지방에 배분했다. 서울 지역 의대는 정원을 한 명도 늘리지 않는다.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20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2025학년도 의과대학 학생 정원 대학별 배정 결과를 이같이 발표했다.

의대 총 정원은 3058명에서 5058명이 된다. 지방권 의대 27개교의 총 정원은 2023명에서 3662명, 경인권 5개교는 209명에서 570명으로 각각 늘어난다. 권역별 비중은 서울 16%, 경인 11%, 지방 72%가 된다.

지난 4일까지 서울권 의대 8개교에서 총 365명의 증원을 신청했으나 한 명도 받지 못한 것이다. 경인권은 565명, 지방권은 2471명을 각각 신청한 바 있다.

이번 배분에 따라 전국 의대의 판도가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50명 미만인 일명 ‘미니 의대’는 사라지며, 100명 미만 중소규모 의대는 5개교만 남는다. 정원을 받지 못한 서울 이화여대(76명), 중앙대(86명), 가톨릭대(93명), 정원을 두 배 늘린 차의과대, 대구가톨릭대(각 80명)다.

정부는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의료격차 해소, 그리고 서울과 경인 지역 간의 의대 정원 불균형과 의료여건 편차 극복을 고려해 정원을 배분했다고 밝혔다.

서울의 인구 1000명당 의사 수는 지난해 3.61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3.7명)에 육박하지만 경기는 1.80명, 인천은 1.89명에 불과한 점에 주목했다. 지난해 인구 1만명당 의대 정원을 살펴도 서울이 0.9명인데 반해 인천은 0.3명, 경기는 0.1명에 그쳤다.

지방권 의대 27개교엔 지역의료여건 개선에 기여할 수 있도록 지역의 교육여건과 지역별 특성을 반영해 총정원 규모를 120명에서 150명 수준으로 확대했다.

특히 지방 거점국립대는 정원을 200명 수준으로 늘리기로 했다. 정원 50명 미만 ‘미니 의대’의 경우도 증원분을 합해 100명 수준이 되도록 배정했다.

충북대, 경상국립대, 경북대, 충남대, 부산대, 전남대, 전북대는 총 정원이 모두 200명으로 맞춰졌다. 인구가 적은 지역의 강원대는 총 정원이 49명에서 132명, 제주대는 40명에서 100명으로 각각 늘어난다.

이처럼 거점국립대 위주의 배분이 이뤄진 배경은 권역 책임의료기관을 중심으로 지역의 필수 의료를 뒷받침하는 새로운 의료 생태계 구축을 위해서다.

‘미니 의대’ 17개교 중 대구가톨릭대와 차의과대만 80명으로 늘어나고 나머지는 모두 100명을 넘는다.

충북대는 151명을 배정 받아 49명에서 200명으로 늘어나 최대 수혜자가 됐다. 무려 4.1배가 늘어난 것이다. 가천대(3.25배)를 비롯해 울산대, 단국대, 성균관대, 아주대도 정원을 각각 3배씩 증원한다. 전국 의대 절반에 가까운 18개교가 정원을 2배 이상 늘렸다.

교육부는 보건복지부 등이 참여한 배정위원회를 지난 15일 가동해 닷새 만에 이 같은 배분 결과를 내놨다.

정부는 배정위가 대학별 증원 신청 자료를 토대로 각 대학의 현재 의학교육과 실습 여건과 향후 계획의 충실성을 고려해 정원 배분 규모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각 대학이 그동안 보여 줬던 지역과 필수의료 부문에 대한 기여 정도와 향후 기여 의지도 종합 검토했다.

지난 4일까지 대학별로 신청한 증원 규모를 상회하지 않는 선에서 정원을 배분했다고 교육부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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