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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곁에” 호소 외면 당했다…‘전공의 무더기 공백’ 현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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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곁에” 호소 외면 당했다…‘전공의 무더기 공백’ 현실화
  • 뉴시스
  • 승인 2024.02.20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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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입원 등 불가시 응급환자 수용 못해
남은 의사 탈진, 추가 이탈로 이어질 우려
▲ 주요 병원 전공의들이 의대 정원 확대에 반발하며 근무를 중단하기 시작한 20일 서울 소재 대형병원 응급실 앞이 분주하다.	/뉴시스
▲ 주요 병원 전공의들이 의대 정원 확대에 반발하며 근무를 중단하기 시작한 20일 서울 소재 대형병원 응급실 앞이 분주하다. /뉴시스

의대 증원에 반발하는 전공의들의 사직이 전국으로 확산하면서 응급실·중환자실 운영에 차질이 빚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0일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의 주요 대형병원(서울대·서울아산·삼성서울·서울성모) 전공의들은 이날 오전 6시부터 근무를 중단하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전날 서울의 대형병원 중 한 곳인 세브란스병원 전공의 600명 가량이 사직서를 제출한 상태다. 비수도권에서도 전공의들의 사직이 잇따르고 있어 전국 전공의 수련병원 중 상당수에서 진료 과부하가 걸릴 가능성이 있다.

우선 병원들은 교수와 전임의(임상강사)들로 전공의들의 빈 자리를 메울 방침이다. 

생명과 직결된 위급한 수술, 응급 투석 환자 등 필수의료 위주로 남은 의사들을 배치해 운영하기로 했다. 

하지만 전공의들의 이탈이 본격화하면서 입원·수술 연기나 취소 뿐 아니라 응급환자 진료 차질까지 우려되고 있다.

의료계 관계자는 “전공의들이 이탈이 가시화되면 응급 의료 차질이 불가피하다”면서 “현장에 남아있는 의사들의 탈진과 소모는 추가 이탈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경증 환자는 2차 종합병원으로 전원하고 중증 환자 중심으로 수술한다 하더라도 대학병원이나 대형병원의 핵심인력인 전공의가 대거 이탈하면 최종 치료가 어려울 수 있다.

병원에서 1차적으로 검사나 응급 처치가 가능하다 하더라도 의료진이 부족하면 수술·입원 등 ‘최종 치료’가 불가능해 환자를 받을 수 없다. 전공의는 입원 환자·중환자 진료나 야간·휴일 응급환자 진료, 수술 보조 등을 맡고 있다. ‘빅5’ 기준으로 전공의는 총 2700여 명으로 ‘빅5’ 병원 의사 중 37%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최종 진료가 불가능하면 가능한 곳으로 전원을 해야 하는데, 다른 곳도 인력이 부족해 환자를 수용할 수 없게 되면 전원이 어려워지게 돼 이른바 입원할 병원을 찾아 전전하는 ‘응급실 뺑뺑이’ 비극이 벌어질 우려도 있다.

서울의 한 대학병원 A 교수는 “의료진 부족으로 진료 과부하가 걸리게 되면 진료 중 의료사고가 발생할 위험성이 커지기 때문에 환자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도 신규 환자의 유입이나 방문, 전원을 수락하기가 어려워진다”고 말했다.

파업이 장기화하면 전공의 대신 응급실 당직 등에 투입되는 전임의와 대학교수들의 피로도가 가중돼 연쇄 이탈로 이어질 수도 있다. 또 현재 대부분의 병원들이 부족한 전공의를 대신해 의사의 업무를 대신하는 간호사인 이른바 진료보조인력(PA)를 투입해 운영 중이긴 하지만 PA는 의사 대신 당직을 설 수 없다.

정부는 군의관과 공보의를 의료기관에 투입하고, 비대면 진료·공공병원 진료 확대 등 비상진료대책을 밝혔다. 하지만 대응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의료계 관계자는 “대형병원이나 상급종합병원이 주로 하는 암 환자 수술이나 중증 외상 환자 등 고난도 수술은 대응하기 어렵다”면서 “공공병원에는 수술이 가능한 의사가 거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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