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여자 컬링대표팀이 2014소치동계올림픽 최종전에서 최강 캐나다에 분패했다.
신미성(36)·김지선(27)·이슬비(26)·김은지(24)·엄민지(23·이상 경기도청)로 꾸려진 여자 컬링대표팀은 18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아이스큐브 컬링 센터에서 열린 캐나다와의 예선 마지막 9차전에서 4-9로 역전패했다.
여자 컬링대표팀은 1엔드에서 먼저 2점을 얻어 기분 좋은 출발을 보였다. 2엔드에서 1점을 추격당했지만 3엔드에서 2점을 추가, 점수차를 벌렸다.
하지만 예선 전승을 노리던 캐나다의 기세는 만만치 않았다. 여자 컬링대표팀은 4엔드 5번째 투구에서 더블 테이크 아웃(한 개의 스톤으로 상대 스톤 2개를 밀어내는 것)에 성공하며 기세를 올렸지만 2실점으로 분위기가 꺾였다.
5엔드에서 동점을 허용한 여자 컬링대표팀은 후반 들어 무너지면서 아쉽게 승리를 놓쳤다. 캐나다는 9전 전승으로 예선 1위를 차지했다.
3승6패가 된 여자 컬링대표팀은 러시아와 공동 8위로 대회를 마쳤다. 비록 메달권에는 오르지 못했지만 첫 출전에서 희망을 쏘며 4년 뒤 평창 대회에서의 선전을 다짐했다.
원윤종(29)과 서영우(23·이상 경기연맹)로 구성된 봅슬레이 한국 A팀은 역대 최고 성적을 경신했다.
한국 A팀은 봅슬레이 남자 2인승에서 1~4차 레이스 합계 3분49초27로 최종 18위를 기록했다.
A팀은 강광배(41)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FIBT) 부회장이 2010밴쿠버대회에 남자 4인승에서 기록한 최고 성적(19위)을 4년 만에 다시 갈아 치웠다.
올림픽 첫 출전이었던 2인승에서 한국 봅슬레이 역사를 다시 쓴 A팀은 4년 후 평창대회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부풀렸다.
나무랄 데 없는 깔끔한 레이스였다. 1~3차 레이스 합계 19위(2분52초19)로 4차 레이스를 시작한 A팀은 스타트에서는 4.91초로 3차 레이스(4.89초)에 비해 다소 아쉬웠으나 파일럿 원윤종의 깔끔한 조종으로 흠 잡을 데 없는 레이스를 펼쳤다.
A팀은 앞선 3번의 레이스 중 가장 빠른 57초08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최종합계 3분49초27을 기록, 순위는 한 계단 끌어올리면서 기분좋게 경기를 마쳤다.
'한국 썰매의 개척자' 강 부회장이 밴쿠버대회를 끝으로 은퇴를 선언하는 등 세대교체 과정에서 국가대표로 뽑힌 원윤종·서영우는 최근 아메리카컵 대회에서 여러 차례 정상에 오르는 등 가능성을 뽐냈다.
하지만 목표로 했던 15위 진입에는 다소 모자랐다. 역대 한국 썰매 종목 최고 성적은 소치대회 스켈레톤에서 윤성빈(20·한국체대)이 기록한 16위다.
영화 '국가대표'의 감동을 꿈꿨던 한국 스키점프 대표팀은 다시 한 번 세계의 벽을 실감해야 했다.
최흥철(33)·최서우(32)·김현기(31)·강칠구(30·이상 하이원리조트)로 구성된 남자 스키점프 대표팀은 스키점프 단체전 1라운드에서 합계 402점을 기록했다.
남자 스키점프 대표팀은 12개 팀 중 11위에 그쳐 결선 진출에 실패했다. 결선에는 8개팀이 나선다.
한국은 강칠구-김현기-최흥철-최서우 순서로 하늘을 날았다.
출발은 좋았다. 강칠구와 김현기가 각각 91.2점(11위)과 113.5점(7위)을 획득하며 결선 라운드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그러나 이어 출전한 최흥철과 최서우가 99.5점(11위)과 97.8점(12위)으로 조금은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3차 레이스까지 한 차례도 선두를 놓치지 않았던 러시아의 알렉산더 주브코프·알렉세이 보에보다조는 4차 레이스에서도 월등한 기량을 뽐내며 여유있게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벨라루스 여자 바이애슬론의 다르야 돔라체바(28)는 이번 대회 첫 3관왕에 등극했다.
돔라체바는 바이애슬론 여자 12.5㎞ 집단출발에서 35분25초6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앞서 여자 10㎞ 추발과 개인 15㎞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돔라체바는 홀로 금메달 3개를 따내는 기염을 토했다. 돔라체바는 4년 전 밴쿠버대회에서 6위에 그쳐 메달 획득에 실패했던 아픔을 보기 좋게 날렸다. .
돔라체바는 3.4㎞ 이후 1위로 치고 나간 뒤 끝까지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마지막 50m 서서쏴에서 1발을 실수했지만 금메달 전선에는 지장이 없었다.
여자 바이애슬론 한 대회 최다관왕은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대회의 올레 아이나르 뵈르달렌(노르웨이)이다. 당시 뵈르달렌은 4개의 금메달을 가져갔다.
돔라체바는 4x6㎞ 계주를 남겨두고 있지만 입상 가능성은 높지 않다.
가브리엘라 소우칼로바(체코)가 35분45초8로 은메달을 차지했고 티릴 에크호프(노르웨이)가 35분52초9로 뒤를 이었다.
남자 봅슬레이에서는 홈팀 러시아 A팀이 최종합계 3분45초39로 금메달을 가져갔다. 홈팀 러시아는 익숙한 코스를 가장 빠르게 누비며 경쟁자들을 따돌렸다.
은메달은 스위스 A팀(3분46초05)이 수확했고 동메달은 미국 A팀(3분46초27)이 목에 걸었다.
12년 만에 출전한 '쿨러닝' 자메이카는 1~3차 합계 2분55초40의 기록으로 30개 팀 중 29위로 마쳐 20위까지 진출하는 4차 레이스에 참가하지 못했다.
아이스댄싱 프리댄스에서는 메릴 데이비스-찰리 화이트(미국) 조가 195.52점으로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우뚝 섰다. 스콧 모이어-테사 버츄(캐나다) 조가 190.99점으로 뒤를 이었고 홈 관중의 일방적인 응원을 받은 엘레나 일리니크-니키타 가찰라포프(러시아) 조가 183.48점으로 동메달을 차지했다.
스키점프 단체전의 패권은 독일이 가져갔다. 독일은 선수들의 고른 기량을 앞세워 1041.1점을 따내 금메달의 영예를 안았다. 오스트리아가 1038.4점으로 은메달을 획득했고 가사이 노리아키가 중심이 된 일본이 1024.9점으로 3위에 올라 아시아 국가의 체면을 살렸다.
한편 이틀째 메달 사냥에 실패한 한국 선수단은 금·은·동메달 1개씩으로 17위를 기록했다. 독일이 금 8 ·은 3·동 2개로 종합 우승의 꿈을 부풀렸고 개최국 러시아가 금 5·은 7·동 6개로 2위까지 순위를 끌어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