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43회 나오키상 수상작 '작은 집'은 일본의 근대사와 로맨스 그리고 미스터리를 두루 보여준다.
1930년대 중반부터 1945년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날 때까지 도쿄 작은 집의 하녀였던 '다키' 할머니가 전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렸던 시절을 회상하며 쓴 수기 형식의 소설이다.
작가 나카지마 교코(47)는 나오키 산주고(1891~1934)를 기리는 나오키상을 받으며 대중작가로 인정받았다.
중일전쟁, 도쿄올림픽 유치 불발, 2차 대전 등이 소설의 배경이다. 사건들은 인물들의 삶에 녹아들어 있지만 결국 각각의 인생을 변화시키는 큰 흐름이 되는 과정을 세밀하게 풀어낸다. 교묘하게 숨겨 놓은 복선, 현재에서 밝혀지는 반전 등이 흥미롭다.
소설의 마지막 장에서는 다키가 죽은 뒤 노트를 물려받은 손자의 행보를 통해 새로운 이야기가 펼쳐진다. 당시 다키가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던 진실은 충격적이면서도 안타깝다. 김소영 옮김, 380쪽, 1만2800원, 서울문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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