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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의회 정책硏, 정책연구발표회한다면서 한강서 '수상만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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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의회 정책硏, 정책연구발표회한다면서 한강서 '수상만찬'
  • 손대선 기자
  • 승인 2014.02.07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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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의회의 정책연구위원회가 제8대 시의회 정책 활동을 마무리하는 정책연구발표회를 한다면서 한강에서 수상만찬을 벌여 빈축을 사고 있다.

시의회 정책연구위원회는 지난 6일 오후 5시부터 8시30분까지 서초구 잠원동 한강시민공원 수상복합문화시설 '프라디아' 2층 홀궁에서 시의회 제 10기 정책연구위원회 정책연구발표회 및 전체회의를 가졌다.

시의원과 외부전문가 30여명으로 구성된 시의회 정책연구위원회는 지난 2004년부터 운영되어온 서울시의회의 대표적인 싱크탱크다.

이날 행사에는 박양숙 위원장(민주, 성동4) 등 시의원 5명을 비롯해 외부전문가, 공무원 등 40여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1시간 30여분 동안 서울시가 추진하는 공공복지서비스와 안전마을 시범사업 추진 성과 등을 주제로 발표와 토론을 벌였다.

눈총을 받는 것은 7시30분께부터 시작한 만찬이다. 이날 참가자들에게 제공된 만찬은 양식 A코스로 1인 당 6만원이다. 여기에 테이블마다 5만원 짜리 고급와인이 곁들여졌다.

참가자들을 위한 수상만찬에 소요된 시의회 예산은 수백만 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프라디아는 잠원동 한강 수면에 세워진 3층 규모의 수상가옥이다. 1층은 카페, 2층은 대연회장, 3층은 레스토랑으로 활용된다.

정책연구위원회 행사장으로 사용된 대연회장은 220석 규모의 공간이다. 통유리를 통해 한강의 전경이 고스란히 보이는데다 호텔급 서비스를 제공해 유명 연예인들의 쇼케이스, 기업 VIP 사은회 장소로 애용된다.

때마침 성북구 의원들의 부적절한 외유가 지자체 사상 최초의 경비환수라는 망신살로 귀결된 가운데 치러진 이날 행사의 적정성을 놓고 논란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시민단체들은 성북구의회 의원 18명이 7박9일 동안의 일정으로 다녀온 해외연수 때문에 환수해야하는 돈이 약 1400만원인 상황에서 시정책연구위원회가 1일 행사에 수백만원을 썼다는 것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참여연대 안진걸 협동사무처장은 "서울시나 시의회의 행정, 정치는 매우 투명하게 이뤄져야하는 것이 기본"이라며 "국민들이 어렵게 낸 세금은 엄격하게 써야한다. 한 푼이라고 아껴 민생, 복지에 쓰라는 것이다. 이번 행사가 관행적이라 하더라도 시민 입장에서는 비판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안 처장은 나아가 "이번 기회로 시민의 세금을 어떻게 하면 저렴하고 효과적으로 쓸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며 "시의원들의 절제된 자기검증이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경실련 관계자도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방의원들의 도덕성이 문제가 되고 있는 상황에서 과도한 측면이 있는 행사"라며 "문제가 분명히 있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의 좌장을 맡은 정책연구위원회 박양숙 위원장은 "시내에서 토론회와 만찬을 함께 할 수 있는 넓은 장소를 찾지 못해 이곳(프라디아)을 잡게 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식사비에 장소 대관비가 포함돼 있어 어떤 면에서는 저렴했다. 토론회 내용도 서울시정에 보탬이 될 수 있는 좋은 게 많았으니 이해해 달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외부위원들이 많아 모처럼 모시는 신년회 성격도 있었다"며 "장소섭외나 만찬 준비 등은 실무진이 해 비용 등을 사전에 알지 못했지만 일부 무리가 있는 만큼 다음부터는 유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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