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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지못한 대학생들 회견 "등록금 0.17% 인하는 학생 기만행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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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지못한 대학생들 회견 "등록금 0.17% 인하는 학생 기만행위"
  • 김지훈 기자
  • 승인 2014.02.06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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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금심의위원회(등심위)가 4차례 열린 끝에 등록금이 0.17% 인하됐다. 돈으로 환산하면 5000원도 안 된다. 그래놓고 엄청나게 선심 쓴 것처럼 말한다. 학생을 기만하는 짓이다."

동국대 사회학과 이재민(13학번)씨는 6일 오후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다가오는 개강, 대학생들은 안녕하지 못합니다' 기자회견에 참석해 "등심위를 할 때 동수 구성은 고사하고 회계 내용을 제대로 공개하지 않은 데다 회의실 내 필사만 허용하는 등 비열하고 치졸하게 일관했다"고 규탄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대학생 30여명은 개강을 앞두고 등록금 등의 문제로 인해 안녕하지 못한 이유를 쏟아냈다.

서울대 물리학과 이경환(05학번)씨는 "(학교측이)법인화 이후 주식투자와 파생상품에는 마구 수익사업을 벌이고 있다"며 "그런데 장학금과 환경 개선 등에는 발전기금을 단 한 푼도 쓸 수 없다고 한다는 말에 좌절했다"고 호소했다.

그는 이어 "등심위에서 학생회 측 위원 전원이 0.25% 인하에 반대했음에도 학교 측은 합의로 결정됐다고 외부에 알렸다"며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는 학교 때문에 안녕하지 못하다"고 말했다.

이날 현장에 모인 학생들은 학교 측의 일방적인 학칙개정과 학과개편 행태도 고발했다.

고려대 사회학과 신홍규(13학번)씨는 "등심위를 구성할 때 동수를 맞추기 위해 총학 추천 전문가도 참여할 수 있도록 해줄 것을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학교는 말로만 학생을 위한다고 할 뿐 뒤에서 학칙개정과 학과개편을 날치기로 통과시키는 등 밀실행정이 여전하다"고 비판했다.

중앙대 비교민속학과 정태영(10학번)씨는 "수많은 학생들이 대학의 구조조정으로 꿈을 잃어가고 있다"며 "시장논리에 대학이 휘둘리면서 기초학문의 공공성이 사라져가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대학강사교원지위회복 투쟁을 7년째 이어오고 있는 고려대 해고강사 김영곤 교수도 참석했다.

김 교수는 자유발언을 통해 "'안녕들'이라는 것은 나만 잘살자는 게 아니라 '함께' 잘살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며 "이러한 행동과 변화가 우리 사회에 큰 희망을 준다고 생각한다"고 학생들을 격려했다.

한편 '안녕들하십니까' 학생들은 오는 10일 진행할 예정인 '대자보 백일장' 행사 등을 통해 대학 교육의 문제점들을 공론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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