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10대 그룹 총수들이 다음달 사우디아라비아를 향할 전망이다.
14일 재계에 따르면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내달로 예정된 중동 방문에 10대 총수들과 함께 가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정부는 당초 건설사 최고경영자(CEO) 중심으로 사우디 방문을 추진했으나 네옴시티 수주 총력전을 위해 10대 그룹 총수급으로 방문단을 확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네옴시티는 사우디 북서부에 서울의 44배 넓이인 2만6500㎢ 규모의 초대형 신도시를 조성하는 사업으로 총 사업비만 5000억 달러(약 664조원)에 달한다.
삼성, SK, 현대차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은 네옴시티 수주를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이재용 삼성 회장을 비롯해 최태원 SK 회장, 정의선 현대차 회장, 박정원 두산 회장, 이재현 CJ 회장 등은 지난해 11월 방한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의 숙소를 찾아 2시간 가량 차담회를 겸한 회동을 했다.
이 자리에 참석했던 정기선 HD현대 사장은 회동을 마친 뒤 "우리가 오랫동안 같이 여러 사업을 해왔고, 앞으로 여러가지 미래를 같이 한번 같이 만들어보자고 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빈 살만 왕세자 방한을 계기로 열린 투자포럼에서는 국내 주요 기업과 사우디 정부·기관·기업들이 26건에 달하는 투자계약 및 양해각서(MOU)를 한꺼번에 체결했다. 총 사업 규모만 290억 달러, 40조원에 달한다.
해당 기업은 삼성물산, 현대로템, 롯데정밀화학, 현대건설, 한국전력, 효성중공업 등 약 30곳이다. 과거 사우디와의 사업 협력은 주로 건설에 치우쳤지만 이번에는 석유화학, 청정에너지, 바이오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됐다.
이달 초에는 왕세자의 최측근이자 이른바 '금고지기'로 알려진 야시르 오스만 알 루마이얀 아람코 회장 겸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 총재가 한국을 찾아 정기선 사장 등을 만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