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포천소방서가 지난해 3월 도입한 전담의용소방대의 운영을 더 이상 하지 않기로 해 대원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3일 포천소방서에 따르면 지난해 3월 소방관 1명이 근무하는 1인 지역대의 근무여건 해소를 위해 신북면과 군내면에 전담의용소방대의 운영을 시작했다. 포천처럼 관할 면적이 넓고, 정원이 부족한 경우 의소대원들을 활용해 이를 보완한다는 취지였다.
이에 따라 두 지역의 의용소방대원 55명은 자체적으로 근무조를 편성해 주야간 2명씩 2교대로 화재현장에서 화재진압 등의 활동을 해왔다. 지난해 화재출동 건수만 군내전담대는 73건, 신북전담대는 62건에 달한다.
순수 봉사직인 의용소방대와 달리 전담의용소방대는 하루 수만원의 근무수당을 받고 있다.
포천소방서는 그러나 지난해 12월 소방관 10명이 증원돼 예전처럼 정식 소방관을 지역대에 배치할 여력이 생긴데다 전담대원들의 수당 등의 관련 예산이 줄자 이달부터 전담대를 다시 의용소방대로 환원하고, 기존 지역대로 운영하기로 했다. 화재현장에서의 안전문제 등도 전담대를 더 이상 운영하지 않기로 한 이유였다.
포천소방서의 이 같은 계획에 수당을 받으며 근무해온 전담 대원들은 반발하고 있다.
전담의용대의 한 대원은 “소방서에서 일방적으로 통보했다”며 “일부는 전담대원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경우도 있는데, 아무 대책도 없이 나가라고 하니 막막하다”고 말했다.
포천소방서 관계자는 “소방서 자체 인력이 부족해 효율성 측면에서 임시로 전담대를 운영한 것으로 발대 당시 이 같은 취지를 충분히 설명했다”며 “관련 예산이 부족하고, 장기적으로 정식 소방관들이 배치되는 게 안전문제 등에서 바람직해 이 같이 결정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