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겨울 메이저리그(MLB)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의 큰 손으로 군림하고 있는 마이애미 말린스가 마크 벌리(32)와도 계약을 성사시켰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과 AP통신 등 외신들은 8일(한국시간) 마이애미가 벌리와 4년간 총 5800만 달러(약 656억원)의 계약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마이애미와 벌리의 계약은 메디컬테스트가 끝나면 공식 발표될 전망이다.
올 시즌이 끝나고 팀 명을 바꾼 마이애미는 내년에 새 구장에서 새롭게 출발한다. 새 구장은 마이애미의 리틀 하바나 지역에 세워진 개폐식 돔구장이다.
이 때문에 이미지 쇄신이 필요한 마이애미는 올 겨울 FA 시장에서 돈보따리를 풀었다. 이미 마무리 투수 히스 벨(34), 유격수 호세 레예스(28)를 영입하는데 각각 2700만달러, 1억600만달러를 썼다. 알버트 푸홀스에게도 10년 계약을 내밀었다.
벌리 영입은 마이애미 아지 기옌 감독이 강력히 바라고 있었던 일이다.
2004년부터 올해까지 시카고 화이트삭스 사령탑을 맡아 벌리와 함께 했던 기옌 감독은 올 시즌 막판 화이트삭스 지휘봉을 반납하고 마이애미 사령탑을 맡았다.
기옌 감독은 "벌리는 특별하다. 내가 좋아하는 선수 가운데 하나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1998년 드래프트에서 화이트삭스 지명을 받은 벌리는 올해까지 한 팀에서만 뛰었다.
2000년 화이트삭스 유니폼을 입고 빅리그 무대를 밟은 벌리는 첫 해 28경기에 등판해 4승 1패 평균자책점 4.21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였다.
이듬해인 2001년부터 선발을 꿰찬 벌리는 올해까지 매년 30경기 이상씩 선발로 등판하며 꾸준한 모습을 뽐냈다. 빅리그에서 뛴 12시즌 동안 161승 119패 평균자책점 3.83을 기록했다.
올 시즌 31경기에 선발로 나선 벌리는 13승 9패 평균자책점 3.59의 성적을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