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가 바젤FC(스위스)에 일격을 당하면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맨유는 8일 오전 4시45분(한국시간) 스위스 바젤 세인트 야콥 파크에서 열린 바젤과의 2011~2012 UEFA 챔피언스리그 C조 조별리그 최종 6차전에서 1-2로 패했다.
이로써 2승3무1패(승점 9)를 기록한 맨유는 조 3위에 머물러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지난 시즌 준우승을 차지한 맨유가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것은 2005~2006시즌 이후 6시즌 만이다. 수모다.
박지성(맨유)과 박주호(바젤)는 나란히 선발 출전해 한국인 더비를 성사시켰다. 박지성은 후반 36분까지 81분간 활약했고 박주호는 풀타임으로 뛰었다. 박지성은 미드필드에서 쉴 틈 없이 그라운드를 누볐고 박주호는 왼쪽 풀백으로 맨유의 강한 공격을 막았다.
결과적으로 박지성은 울었고 박주호는 웃었다. 박주호는 홈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에 힘입어 적극적으로 수비로 맨유를 귀찮게 했다. 박지성은 활발한 활동량에 비해 적극성이 다소 결여, 아쉬움을 남겼다.
예상을 깨고 바젤이 먼저 포문을 열었다. 바젤은 경기시작 9분 만에 마르코 스트렐러가 골키퍼에 굴절돼 나온 공을 왼발 슛으로 연결해 선취골을 기록했다.
맨유는 선제골을 내준 후, 사실상 그라운드의 반쪽만 사용한다고 할만 큼 파상공세를 펼쳤다. 하지만 바젤의 끈끈한 수비가 쉽사리 골을 허용하지 않았다.
맨유는 0-1로 뒤진 채 맞은 후반에서도 공격의 끈을 놓치 않았다. 하지만 바젤의 역습에 허를 찔렸을 뿐이다.
바젤은 후반 34분 스트라이커 프라이가 헤딩슛으로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는 골을 터뜨렸다. 맨유는 후반 44분 필 존스가 만회골을 터뜨렸지만 승부에 영향을 주지 못했다.
같은 시간에 열린 벤피카(포르투갈)와 오텔룰 갈라티(루마니아)의 경기에서는 벤피카가 1-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C조에서는 벤피카(3승3무 승점 12)가 1위, 바젤(3승2무1패 승점 11)이 2위로 16강에 합류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