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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지역 '일시 이동통제' 해제 배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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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지역 '일시 이동통제' 해제 배경은?
  • 안호균 기자
  • 승인 2014.01.21 09: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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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 당국이 20일 호남 지역에 내려졌던 '일시 이동중지(Standstill)' 명령을 해제한 것은 전북 지역에 발생한 조류 인플루엔자(AI)의 유입 경로가 철새일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당초 이날 오전 전북 동림저수지에서 폐사한 채 발견된 가창오리의 사인이 AI라는 검사 결가가 나왔을 때 까지만 해도 이틀간 유지됐던 Standstill 조치가 연장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농림수산식품부는 이날 조류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 가축방역협의회를 열어 Standstill 조치를 예정대로 이날 자정 해제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야생 철새가 AI 유입의 원인일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Standstill를 유지하는 것이 바이러스 확산 방지에 큰 효과가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Standstill 조치는 농가와 관련 업계 종사자들에게 적지 않은 불편을 주는 만큼 필요 이상으로 오래 유지하는 것도 당국으로서는 부담이다.

가축방역협의회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모두 Standstill 해제에 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농식품부는 "추가적인 의심 신고 건이 없고 Standstill 조치가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 만큼 예정대로 해제하는 데 모든 위원들이 의견을 같이 했다"고 밝혔다.

권재한 농식품부 축산정책과장은 "일시 이동중지의 목적은 차량과 작업장을 모두 멈춘 상태에서 소독을 하는 것이었고 대체적으로 잘 이행됐다"고 설명했다.

가축방역협의회 회의에 참석한 다수의 조류 전문가들은 이동 통제보다는 철새 도래지와 이동 경로에 대한 관리가 중요하다는 의견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역학조사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재홍 서울대 수의과대학 교수는 "국가적으로는 철새 도래지와 예상 경로를 예상해서 여러가지 조사를 해야하고 농가 차원에서는 철새와 농장과의 연결고리를 만들어주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철새는 낮에는 호수가나 물에 있다가 밤이 되면 논으로 나온다"며 "철새 도래지 주변에 있는 농장주들이 이 곳을 왔다갔다 한다면 위험하다. 연결고리를 어떻게 차단할 것인가에 집중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지난 16일 가장 먼저 AI 의심 신고가 접수된 고창 농장의 종오리는 고병원성 'H5N8'형 AI에 감염된 것으로 판정됐다. 또 동림저수지의 가창오리떼도 'H5N8'형 AI에 감염됐다.

아직 야생철새가 종오리의 종류와 같은 고병원성 AI인지는 검사가 끝나지 않았지만 방역 당국은 AI가 야생 철새에서 유입됐다는 가정에 무게를 두고 있다.

AI는 2003년부터 보두 4차례 국내에서 발생했다. 당국은 4차례 모두 야생 조류가 원인이었던 만큼 이 번에도 가창오리가 유입 경로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통상 AI가 발생하면 유입 원인을 확인하기 위해 많은 역학조사 한다"면서 "철새로부터 유입될 가능성 매우 높기 때문에 그 주위를 확인하러 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현장에 갔다가 폐사한 오리를 발견했고 폐사체를 수거해 H5N8형이 나왔기 때문에 나왔고 고병원성 나올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가창오리는 우리나라가 주요 월동 서식지인 야생 철새로 한 해 평균 30만 마리 정도가 국내에서 발견된다. 11월께 전남 영암호에 도착해 영암호, 전북 동림저수지, 금강호 등에 2월 말까지 머물다 북상한다.

농식품부는 가창오리떼가 동림저수지와 금강호에 머물다 2월 말 북상하는 과정에서 새만금이나 금강호, 삽교호 등을 잠시 경유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농식품부는 이날 가창오리의 주요 이동 경로와 영암호, 동림저수지, 금강호 등을 집중 예찰하고 3곳에 대한 출입을 통제하기로 했다.

또 전국의 주요 철새도래지 37개소에 대한 주변 소독과 인근 농가 소독을 강화하라고 지방자치단체, 농협, 가축위생방역본부 등에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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