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책을 통해 세계의 다양한 문화와 소통을 지향하는 다문화도서관이 서울시 최초로 성북구에서 문을 열어, 9천여 명의 다문화 구민을 위한 교육의 장이 마련돼 관심을 끌고 있다.
이날 개관식에는 김영배 성북구청장을 비롯하여 도서관 이용자, 지역주민 등 200여 명이 참석하여 발 디딜 틈 없이 성황을 이뤘다. 다문화도서관 개관을 축하하는 다문화가족 여성들, 아이들의 인터뷰와 함께 인도네시아 전통춤, 모두협동조합 다문화인형극단의 이란 전래동화 인형극 등의 축하공연이 이루어져 한층 풍부한 개관식이 완성되었다.
성북다문화도서관 개관식 축하공연으로 인도네시아 전통춤을 선보이고 있다.
또한, 참가한 내빈과 다문화도서관 이용자 대표로 선정된 어린이들이 함께 ‘인권, ’인종‘, ’언어‘, ’성별’, ‘종교’, ‘이해’, ‘공유’, ‘다름’ 등 문화다양성을 대표하는 키워드 상자를 하나로 엮는 독특한 개관축하 세레모니를 선보여 모든 참가자들이 문화적 다양성과 가치를 되새기는 계기가 되었다.
이제는 일방적인 멀티컬처(Multi-Culture)에서 쌍방향적인 인터컬처(Inter-Culture) 즉, 상호주의로의 변화를 준비하고 시도해야할 때이다. 아이들은 한국어를 아는데 정작 엄마들이 한국어를 몰라서 고생하는 경우가 많은데 앞으로 이 도서관이 다문화가족과 우리들이 함께 살아가는 넉넉한 나눔의 공간이 되길 바란다” 고 전했다.
이 날 문화다양성 세레모니에 참가한 장미나(수락초 1) 어린이의 어머니 안나 쿠스마(상계동, 48세)씨는 “아이가 평소에도 한국 뿐 아니라 엄마 나라인 인도네시아에 대해 많이 알고 싶어하는데 이렇게 문화다양성 세레모니에 대표로 참가하게 되어 매우 기뻐했다.” 며, “다문화도서관이 개관하여 인도네시아 책을 아이들에게 직접 읽어주고 자주 함께 이용하고 싶다” 고 참가소감을 밝혔다.
열람실에는 넓은 소파와 테이블이 마련되어 있어 아이들 및 엄마들이 편안하고 쾌적한 공간에서 독서를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며, 3층 다문화특화열람실에는 다국어도서 및 인터넷검색 PC, 세미나실도 갖추고 있어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층 심화된 교육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도서 뿐 아니라 1층에는 북카페가 있어 음료를 즐기며 동료 결혼이주여성들과 네트워크를 형성할 기회를 가질 수 있으며 2층에는 연극이나 인형극 공연을 위한 대기실이 마련되어 있다. 도서관 관계자는 “향후 세계 도서 및 잡지 열람 뿐 아니라 다양한 세계문화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문화 공유와 소통의 공간을 제공할 예정” 이라고 밝혔다.
현재 성북구에는 37개의 대사관저가 있고 7개 대학에 외국인 유학생도 다수 재학하고 있으며 이주 노동자들도 많이 거주하고 있다. 성북문화재단은 이를 위해 다채로운 문화 다양성 사업을 펼치고 있으며 사단법인 ‘인순이와 좋은사람들’ 과 MOU를 체결, 가수 인순이를 성북다문화도서관 명예관장으로 위촉한 바 있다.
성북문화재단 산하 성북정보도서관 오예주 사서는 “성북구의 특성을 고려하여 다양한 문화와 사람들이 어우러지는 사랑방같은 공간인 동시에 다양한 국적의 자원봉사자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공간’으로 운영할 계획” 이라며, “다문화도서관 개관을 통해 문화의 다양성을 이해할 수 있고, 다문화 친구들에게 도서관에 대한 관심과 흥미를 가질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주고싶다” 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