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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어디가?'가 놀던 뉴질랜드 그곳, 그대로 따라가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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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어디가?'가 놀던 뉴질랜드 그곳, 그대로 따라가봤다
  • 손정빈 기자
  • 승인 2013.12.29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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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TV 예능프로그램 ‘아빠! 어디가?’에서 아빠와 아이들의 뉴질랜드 여행기가 공개됐다. 우리나라 인구의 11분의 1밖에 안 되는 뉴질랜드에 도착한 아빠와 아이들은 거리의 ‘사람’을 발견하고 마냥 반가워했다.

아빠들은 영어가 짧아 생마늘을 ‘커버오픈(Cover Open)’ 마늘이라며 찾아 헤매고 민율은 앉아서 쉬던 알파카에 올라타다 꽈당,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출연한 가족도, 시청자들도 빵빵 터진 뉴질랜드의 그곳, 어디일까?

◇윤후가 피시&칩스를 먹은 우아한 곳, 바이어덕트 하버

윤후가 피시&칩스를 먹고 민국이 스테이크를 시키고 준이 길거리에서 핫도그를 사먹은 곳은 오클랜드의 바이어덕트 하버(Viaduct Harbour)다. 오클랜드 도심에서 가장 가까운 해안인 바이어덕트는 오클랜드의 생동감 넘치는 분위기를 고스란히 보여줘 여행객들이 반드시 찾게 되는 관광 1번지다.

‘요트의 도시’라 불리는 오클랜드답게 이맘때면 푸르른 하늘과 바다를 배경으로 하얀 요트와 보트가 풍경을 아름답게 수놓는다. 바이어덕트 하버에는 고가의 요트들이 정박돼 있고 내로라하는 레스토랑과 바들이 줄지어 있다. 아빠와 아이들이 다시 모이기로 한 페리 빌딩(Ferry Building)은 노란색으로 칠해진 고풍스러운 건물로 바이어덕트 하버의 랜드마크 격. 오클랜드의 메인 도로인 퀸 스트리트(Queen Street)의 가장 끝 쪽이 바로 바이어덕트 하버여서 누구나 쉽게 찾을 수 있다.

바이어덕트 하버에서는 선창가에서 우아한 식사를 해도 되지만 바다로 나가 세일링을 경험할 수도 있다. ‘프라이드 오브 오클랜드(The Pride of Auckland)’를 타면 승객도 승무원이 돼 그라인더를 감으며 요트를 몰 수도 있으며, 한가로이 앉아 오클랜드를 바라보는 크루즈를 즐겨도 된다. 노을을 바라보는 다이닝 크루즈는 낭만 그 자체다.

◇민율이 타려다 꽈당한 알파카, 로토루아의 아그로돔

파란 눈의 알파카와 하트 젖소가 평화롭게 풀을 뜯고 양치기 개가 하얀 양들을 몰던 동화 같은 농장. 민율이 한가로이 쉬던 알파카에 올라타려다 꽈당한 그곳은 로토루아의 대표적인 관광지 아그로돔(Agrodome)이다.

오클랜드에서 로토루아로 이동하다 보면 가장 먼저 만나게 되는 관광지여서 ‘아빠! 어디가?’의 출연진도 이곳에 들렀다. 뉴질랜드 농장의 모습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이곳에서는 양몰이 쇼, 양털깎이 쇼, 소젖짜기 체험, 알파카 먹이주기 체험 등의 팜투어 외에 팜스테이까지 가능하다. 알파카는 온순한 동물이지만 화가 나면 침을 뱉는다고 하니 항상 웃는 모습으로 대하자.

로토루아의 대표적인 관광지답게 아그로돔에서는 액티비티도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다. 아그로제트(Agrojet), 번지점프(Bungy Jump), 헬리프로(Helipro), 조브(Zorb) 등의 어드벤처 체험도 가능하다.

◇성동일과 김성주의 무지개 배경 셀카, 로토루아 호수

성동일과 김성주가 무지개를 배경으로 셀카를 찍은 곳은 로토루아 호수(Lake Rotorua)다. 아빠들의 메마른 감성도 자극한 아름답고 커다란 무지개가 수놓은 로토루아 호수는 뉴질랜드에서 두 번째로 큰 호수다. 로토루아라는 지명 자체는 마오리어로 ‘두 번째 큰 호수’라는 뜻. 화산 폭발로 만들어진 웅덩이에 물이 고여 만들어진 로토루아 호수는 호수 한가운데 섬까지 품고 있어서 바다인지 호수인지 분간이 되지 않을 정도로 거대하다. 햇빛에 반짝이는 호수를 배경으로 바비큐 파티나 낚시를 즐기는 것은 평화로운 가족여행의 묘미. 아빠들과 아이들도 뉴질랜드 양고기와 소고기 파티로 신나는 밤을 즐겼다.

‘비바람이 치던 바다…’로 시작하는 아름다운 사랑 노래인 ‘연가’는 로토루아 호수를 배경으로 마오리 청춘남녀의 사랑을 노래한 것으로, 원제목은 ‘포 카레카레 아나(Po Karere Ana)’다. 뉴질랜드에서는 제2의 국가라고 지칭될만큼 많이 불리고 있다. 한국전쟁에 참전한 뉴질랜드 용사들이 당시 많이 불러 우리나라에 전해졌다고 한다.

◇로토루아에서 유난히 마오리를 많이 마주친 이유

‘아빠! 어디가?’ 가족들은 로토루아 마트에서, 길거리에서, 아그로돔에서 대부분 마오리들과 대화했다는 사실을 기억할 것이다. 로토루아는 마오리 문화의 심장부여서 쉽게 마오리와 마주칠 수 있다. 호주의 애버리진이나 미국의 인디언 정책과 달리, 뉴질랜드는 마오리의 문화를 인정하고 통합한 정책을 선택한 나라. 로토루아의 마오리들은 이 지방의 마오리 문화를 알리는데 자부심이 높아서 여행객들에게 항상 순박한 미소를 보여주는데, 로토루아의 숨은 보석이 따로 없다.

마오리 문화를 접하지 않고는 진정한 뉴질랜드를 느낄 수 없다는 것은 로토루아에서 실감할수 있다. 좀더 친근하게 로토루아를 경험하려면 코를 부비는 마오리 전통 인사법인 ‘홍이(Hongi)’로 인사를 시도해보자.

◇여기가 아랫목이네, 뜨끈뜨끈 돌바닥과 끓어오르는 진흙 ‘테 푸이아’

민율이 간헐천으로 뜨거워진 바닥에 아저씨처럼 누워 찜질을 해 폭소를 안긴 그곳은 로토루아(Rotorua)의 대표적인 관광지 테 푸이아(Te Puia)다.

수십 개의 간헐천이 모여 있는 테 푸이아는 로토루아에서 가장 크고 유명한 지열지대이자 로토루아에 정착한 마오리들의 후손이 실제로 일하고 있어 마오리 문화를 가장 가까이서 경험할 수 있는 곳이다. 로토루아는 뉴질랜드 마오리 문화의 중심지여서 마오리 문화를 알차게 경험할 수 있는 테 푸이아를 놓친다면 로토루아의 반을 못 본 셈이다.

테 푸이아 입구에 세워진 마오리 전통 목조문을 지나치면 옛 마오리 마을을 재현해낸 마오리 마을이 나온다. 마을을 지나 카페와 기념품점, 갤러리를 통과하면 본격적인 간헐천 여행이 시작된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포후투(Pohutu; 마오리말로 솟아오르는 물)는 1시간에 한 번 꼴로 분출하는데 그 높이가 30m에 이른다. 테 푸이아 곳곳에서는 지열로 인해 진흙이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모습이 장관이다. 민국이 “그물에 걸린 물고기가 튀어 오르는 것 같다”고 말한 것처럼 포후투에서는 생생하고 신비로운 자연 현상을 직접 볼 수 있다. 지열로 인해 절절 끓는 바위에 앉아 민율처럼 벌러덩 누워 아랫목의 정취를 느껴보는 것도 색다르다.

테 푸이아에서는 마오리 공연을 관람하고, 국립 목공 세공학교(National Schools of Wood Carving and Weaving)도 방문해 마오리 공예품을 만드는 과정을 구경할 수 있다. 민국처럼 마오리 전통 문신을 얼굴에 그려도 보고, 뉴질랜드의 국조이자 날개가 없는 새인 키위를 직접 보는 것도 잊지 말자.

뉴질랜드에는 세 가지 키위가 있다. 조류 키위(Kiwi Bird), 뉴질랜드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과일 키위(Kiwi Fruit), 그리고 뉴질랜드 사람을 일컫는 키위(Kiwi People)다. 키위 새는 암컷이 낳은 알을 3개월 동안 수컷이 품고 새끼가 나와도 한동안 수컷이 돌본다. 그래서 키위 새처럼 가사와 육아에 협조적인 남편을 ‘키위 허즈번드(Kiwi Husband)’라고 부른다고 하니 뉴질랜드에서 만나볼 수 있는 키위 남자, 매력적이지 않은가.

          진흙열탕, 뉴질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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