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19일 대선 승리 1주년을 기념해 새누리당 직원·당직자와 당 지도부와 잇달아 오찬과 만찬을 하며 노고를 치하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와 최경환 원내대표, 이혜훈·유기준·정우택·심재철·유수택 최고위원, 김기현 정책위의장, 홍문종 사무총장 등을 청와대로 초청해 만찬을 가졌다. 박 대통령이 여당 지도부와 공식 만찬을 진행한 것은 지난 4월 이후 8개월 만이다.
특히 박 대통령은 "경제 활성화를 위해 야당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고 한 참석자는 전했다. 아울러 새해 예산안과 법안 등과 관련해서도 "제때 통과시켜야 경제가 잘 돌아간다"고 강조했다.
황 대표는 이날 만찬 회동 직후 뉴시스와 통화에서 "대통령이 경제 이야기를 많이 했다. 금융 측면에서 외국과 협업을 해서라도 하자는 이야기를 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참석자는 "최고위원들이 각자 대통령에게 생산적인 조언을 많이 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당 지도부는 국가정보원 개혁과 관련해 대공수사권 폐지 불가와 국내 정보파트 존치, 예산 통제의 최소화 등의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박 대통령은 특별한 언급 없이 당의 의견을 경청했다는 게 참석자들의 전언이다.
앞서 이날 박 대통령은 중앙당 및 시도당 사무처 직원과 당협위원회 사무국장 등 당직자 600여명이 오찬을 가졌다. 박 대통령이 당직자들과 식사를 함께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시계 세트를 선물하면서 국민행복시대를 위해 집권 여당의 일원으로 힘써 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은 인사말을 통해 "청와대에서 이런 자리를 꼭 갖고 싶었는데 1년이 지나서 만나게 됐다"며 "당 대표와 비대위원장, 대선 후보 시절을 생각하면 힘든 시간이었는데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었던 것은 여러분들 때문이었다"고 감사를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십리를 갈 때는 신발끈을 매고, 백리를 갈 때는 가방을 챙기고, 천리를 갈 때는 같이 갈 친구를 챙긴다는 말이 있다. 여러분들이 국민행복시대를 여는 동반자가 돼 달라"고 부탁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박 대통령은 "우물을 팔 때 아흔아홉길을 파도 나머지 한길을 포기하면 물을 만날 수 없다. 아흔아홉길 팠던 것도 모두 허투루 된다"며 "기회가 왔을 때 열심히 일하자"고 독려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