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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노조 "민영화저지 위해 파업 중단없다"…2만개의 촛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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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노조 "민영화저지 위해 파업 중단없다"…2만개의 촛불
  • 오동현 기자
  • 승인 2013.12.20 09: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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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 11일째인 철도노동조합은 19일 철도민영화 저지를 위해 계속 파업을 이어가겠다고 결의했다.

철도노조는 이날 오후 6시 서울 중구 태평로 서울광장에서 전국 조합원 1만2000여 명과 사회단체 및 시민 8000여 명(주최측 추산)이 운집한 가운데 '철도민영화저지 총파업투쟁 승리 총력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지난 14일 서울역 광장에서 제1차 전국 규모 상경투쟁을 벌인 데 이어 두 번째 결의대회다.

철도공사가 이날 오전 9시까지 파업 중인 노조원들에게 복귀할 것을 촉구했지만 전국 노조원들은 응하지 않고 상경해 서울광장을 가득 메웠다.

결의대회에 참가한 2만 여명의 손에는 밝게 빛나는 촛불이 들려 있었다. 영하권의 쌀쌀한 날씨도 이들의 투쟁 열기를 식히지 못했다.

참가자들은 무대에 선 노조 간부들의 결의발언에 촛불을 드높이며 서울광장이 떠나갈 듯한 목소리로 '파업 투쟁, 승리 투쟁, 결사 투쟁'을 외쳤다.

결의대회 사회자로 나선 김갑수 전 서울지방본부장 해고자가 "부정선거로 당선된 박근혜 정권 1년 동안 조합원 여러분은 안녕하십니까"라며 외치자 참가자들은 "안녕하지 못합니다"고 응답했다.

앞서 경찰은 김명환 철도노조 위원장을 비롯해 노조 간부 25명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하고 전담 검거팀을 편성하는 등 전방위 압박을 가했다. 경북 영주지방본부에서는 결의대회에 참석하려던 노조 간부 윤모(47)씨가 이날 오후 1시15분께 경찰에 붙잡혔다.

평소보다 삼엄한 경찰의 경계태세에 김 위원장은 서울 정동에 위치한 민주노총 사무실에서 나오지 못했다. 대신 사무실에서 인터넷을 통한 생중계로 참가자들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무대 스크린에 비춰진 김 위원장의 얼굴과 스피커를 통해 전해지는 발언은 참가자들을 더욱 단단하게 응집시켰다.

김 위원장은 "수십명에게 체포영장 발부하고, 수백명을 해고시키겠다고 하고, 8000명을 직위해제해서 징계로 위협해도 우리의 파업과 철도 민영화저지 시위를 막아설 수 없다"면서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12월 9일 시작된 철도노동자 파업은 이제 절반의 승리를 넘어 온전한 승리로 달려가고 있다"며 "힘찬 총파업 투쟁을 통해 철도의 주인은 철도노동자임을 확인하고 있다"고 참가자들의 호응을 이끌었다.

또한 "불편을 참아가며 철도노동자들에게 지지와 성의를 보내고 있는 이들은 우리의 국민들이다. 우리의 투쟁은 우리를 지키는 것이 아닌 국민의 밥그릇을 지키는 것"이라며 "민생경제를 살리는 투쟁을 가로막는 자들은 국토부요, 정부요, 철도공사다"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박근혜 대통령 취임 1주년이 진정한 축하의 자리가 되려면 철도노동자에게 한 약속인국민합의 없이 민영화하지 않겠다는 공약을 지켜야 한다"며 "철도 파업의 종결을 원한다면 공권력을 즉시 중단하고 대화를 위해 나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철도노조는 결의대회가 끝난 오후 7시부터 민주노총과 연대해 '철도파업 승리! 민주노총 총력투쟁의 날, 응답하라 1219촛불' 집회를 이어갔다.

신승철 민주노총 위원장은 "노조 지도부가 수배돼 민주노총 사무실에 있고, 부산지방본부서는 노조 간부를 연행하기 위해 경찰이 건물을 침탈했다"면서 "민주노총을 지켜달라"고 말했다.

또한 사회적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 '안녕들 하십니까' 대자보에 대해서 "21일 오후 5시 서울 청계광장에 여러분의 이야기를 대자보에 적어달라"며 "이제는 세상을 향해서 우리 모두의 대자보를 붙여보자"고 제안했다.

이날 4시간에 걸쳐 진행된 결의대회와 집회를 밝힌 촛불은 밤 10시가 다되어서야 꺼졌다.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78개 중대에서 5000여 명의 병력을 서울광장 주변에 배치했다. 우려했던 노조원들과 경찰의 충돌은 없었다.

다만 철도노조 결의대회에서 한 중년 남성이 무대 난입을 시도하며 작은 소동이 일어났다. 그러나 노조원들에 의해 저지돼 끌려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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