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왜곡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경기도 현대사' 교재 강의가 내년부터 폐지될 것으로 보인다.(뉴시스 2월19일 보도 등)
교재를 발간한 지 10개월여 만이다.
공무원 교육기관인 도인재개발원 관계자는 "내년 공무원 교육과정에 '경기도 현대사' 강의계획을 수립하지 않았다"고 18일 밝혔다.
그는 "도의 별도 지침이 없는 한 교재 집필진을 초청한 강의도 진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도는 2010년 10월부터 지난해 12월20일까지 4600만원을 들여 경기문화재단에 '경기도 현대사 편찬 및 활용방안' 용역을 발주해 '대한민국 편(204페이지)'과 '경기도 편(118페이지)'으로 나뉜 350페이지 분량의 교재를 편찬해 3월 발간했다.
집필에는 이른바 '뉴라이트' 학자 단체인 '교과서포럼'의 이영훈 서울대 교수가 직접 참여했다.
"우리나라 국사 교과서에 문제가 많다"며 "공무원 교재를 따로 만들라"는 김문수 도지사의 주문에 따른 것이었다.
교재는 '대다수 국민이 5·16을 암묵적으로 지지했다', '5·18 민주화 세력은 급속히 반미세력으로 변했다', '4.3사건은 제주도의 공산주의 세력이 일으킨 무장반란'이라는 등의 내용을 담아 5·18기념재단, 제주도 등의 반발을 불러왔다.
민주당 등 야당도 국정감사와 도정질의 등을 통해 "역사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교육을 중단하라"며 폐기를 주장했다.
하지만 도는 제주도 등의 의견을 반영해 교재를 일부 수정한 뒤 8월 27, 28, 29일 등 올해에만 모두 4차례에 걸쳐 교육을 진행했다.
교재의 저자인 이 교수가 직접 강단에 선 교육에는 도와 시·군의 5급 이하 공무원 850여명이 참여했다.
도 관계자는 "현대사 교재의 활용방안 등에 대해서는 인재개발원에서 적절히 판단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