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철도노조가 9일째 파업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서울지하철노조까지 파업을 예고하고 있어 시민들의 불편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지하철노조는 18일 오전 9시부터 총파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지하철노조는 서울메트로 측과 ▲퇴직금 삭감에 따른 보상 ▲정년연장 합의 이행 ▲승진적체 해소 등 크게 3가지 임단협안을 놓고 갈등을 빚어왔다.
지하철노조의 파업 예정 소식을 들은 시민들은 출근길 '교통대란'에 대한 걱정을 감추지 않고 있다. 서울과 수도권을 잇는 코레일에 이어 서울 시내를 오가는 서울지하철까지 파업에 나서면서 교통불편이 가중될 수 있기 때문이다.
강남에서 근무하는 김모(37)씨는 "서울에서 출퇴근을 하고 있어 코레일의 파업은 남의 이야기 같았는데 지하철까지 파업을 한다니 걱정"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코레일이 파업을 하고 있는 마당에 반드시 서울지하철까지 파업을 강행해야하는건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직장인 김모(26·여)씨는 "어제 출근할 때 열차가 10분이나 늦게 왔다"며 "평소 10여분이면 가는 사당~선릉 구간에서 20분이나 지체했다"고 말했다.
그는 "열차가 정차 위치도 잘 맞추지 못해 좁게 열린 문으로 시민들이 드나들어야 했다"며 "이런 상황에서 사고라도 났으면 어떻게 할 뻔했냐"며 우려했다.
매일 합정역에서 혜화역까지 출퇴근하는 조은정(24·여)씨는 "지하철 운행 간격이 길어지면 아침에 일찍 일어나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다"며 "대신 버스를 타고 출근할 수 있다. 하지만 사람들이 버스로 몰려 육체적·정신적 피로는 마찬가지일 것"라고 지적했다.
조씨는 "1~4호선은 평소 배차간격이 짧아 열차시간을 확인하지 않아도 되지만 배차간격이 늘어나면 정보를 미리 확인해야 해 번거로울 것 같다"고 말했다.
직장인 박건수(30)씨는 "지하철로 출퇴근하지 않으면 일상 생활에 큰 영향을 받게 된다"며 "출근 시간이 2~3배 이상 길어지는 점이 가장 큰 문제"라고 우려했다.
그는 "사당역에는 사람이 너무 많아 평소에도 열차 한 두 대를 보내버리기 일쑤"라며 "파업으로 인해 지하철 감축 운행을 하면 출근길 고생은 더 심해질 것"이라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