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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박물관, 출토복식 40여 점 기증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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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박물관, 출토복식 40여 점 기증받아
  • 박두식 기자
  • 승인 2022.06.19 13: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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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박물관, 출토복식 40여 점 기증받아
▲ 복식 출토상황.
▲ 복식 출토상황.

경기문화재단 경기도박물관은 지난 6월 5일 포천시 내촌면 안동김씨 익원공파 길안군 종중 묘역에서 조선 전기 사대부 가문의 여성 복식 40여 점을 수습하고 기증받았다. 복식이 출토된 곳은 새로 건설하는 도로 부지에 편입된 묘소 중 16세기 중엽에 해당하는 곳이었다.

보통 묘소의 주인은 무덤 앞의 묘비와 묘소 주변에 함께 묻는 묘지명으로 확인이 가능하다. 그런데 이 경우에는 묘비와 묘지명이 발견되지 않아 묘소의 주인을 가리기 어려웠으나, 출토유물 중 명정에서 ‘밀양박씨’라는 글씨가 확인되었고 안동김씨 족보를 통해 김귀의 부인인 정부인 밀양박씨로 추정할 수 있었다.

안동김씨 익원공파는 조선 전기의 대표적인 사대부 가문이며, 김귀는 조선의 개국공신 1등에 봉해진 익원공 김사형의 7대손으로 1543년 무과에 급제하고, 상원군수을 지낸 인물이다. 김귀의 부인 밀양박씨는 생몰년을 정확하게 알 수 없으나 수습된 복식에서 저고리의 넉넉한 품과 깃의 형태, 소매가 짧은 여성 예복인 단령형 원삼 등 임진왜란 이전, 조선 전기 사대부 가문 여성 복식의 전형적인 특징이 나타나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경기도박물관이 소장한 16세기 중엽의 연안김씨 묘 출토복식과 고려대박물관 소장 파평윤씨 묘 출토복식과도 유사성이 높다.

수습된 40여 점의 복식 중에는 직금해치흉배가 있는 소매가 짧은 단령형 원삼과 더불어 나비, 벌, 연꽃무늬가 화려한 단령형 원삼이 1점 더 있는데, 직물조직이 성글어 하절기용으로 사용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렇게 예복용 원삼 2점이 한꺼번에 출토된 경우는 이번이 최초이다. 이외에도 직금단저고리, 접음단치마, 여성용 쓰개인 너울 등 다양한 복식이 발견되었는데, 이는 임진왜란 이전의 16세기 중엽 사대부 가문 여성의 복식 문화를 알려주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경기도박물관은 복식 유물을 수습한 후 긴급히 보존처리하고 있으며, 향후 학술조사를 거쳐 일반인에게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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