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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일, 혼외정사 고백…"바람둥이? 로맨티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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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일, 혼외정사 고백…"바람둥이? 로맨티스트!"
  • 김정환 기자
  • 승인 2011.12.07 14: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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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우 신성일이 5일 오전 서울 남대문로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자서전 '청춘은 맨발이다' 출간기념회에서 체력단련을 위한 노력의 일화를 소개하고 있다.
 

원로배우 신성일(74)이 30년 가까이 간직해 온 몰래한 사랑을 고백했다.

연극배우, 아나운서로 활동한 김영애(1944~1985)와의 러브스토리다. 김씨는 1985년 미국에서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신성일은 5일 서울 태평로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자서전 '청춘은 맨발이다'(문학세계사) 출간 간담회를 열고 "아내(엄앵란)도 모르는 사랑이야기를 이 책에 담았다"며 "책 안에 밀봉된 부분이 있는데 바로 거기에 수록돼 있다. 김영애의 사진도 있다. 바닷가에서 비키니를 입고 찍은 사진이다. 이는 신문(중앙일보)에 연재할 때도 공개하지 않았던 것"이라고 밝혔다.

 

 

▲ 배우 신성일이 5일 오전 서울 남대문로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자서전 '청춘은 맨발이다' 출간기념회에서 배우 김영애와의 로맨스를 소개하고 있다.

신성일은 1970년대 초 김씨와 국내에서 처음 만난 뒤 김씨가 살던 미국 또는 자신이 국제영화제 참석차 해외로 나갔을 때 밀회했다.

김씨가 자신의 아이를 가졌다가 낙태했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그때는 지금처럼 통신이 발전되지 않아 국제전화 통화를 해도 상대방의 이야기를 잘 알아듣기 힘든 시절이었다"면서 "1973년께 집에서 통화할 수 없어 친구 사무실에서 통화를 할 때였는데 그녀가 아기를 가졌다고 하더라. 그 말을 듣고 낳아라, 떼어라고 큰소리로 얘기해야 했는데 그럴 처지가 못 됐다. 그래서 멍하니 있었는데 그쪽에서 '그럼 알아서 할게요'라면서 끊었다. 그리고 1년 동안 소식이 두절됐다. 그 사이에 아이를 지운 것"이라고 털어놓았다.

 

 

▲ 배우 신성일이 5일 오전 서울 남대문로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자서전 '청춘은 맨발이다' 출간기념회에서 경부고속도로에서 박정희 전대통령의 차량을 추월했던 과거의 일화를 소개하고 있다.

신성일과 김씨는 1년 뒤 재회했다. 신성일이 독일 베를린영화제에 참석했을 때 김씨가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현지 한국일보에 실린 기사를 보고 베를린으로 날아왔다. 이들은 차를 빌려 45일 동안 유럽 각지를 여행하며 사랑을 속삭였다.

신성일은 "김영애는 내 일생에서 가장 사랑한 여인인지도 모른다. 촬영을 핑계 삼아 아내 몰래 유럽 여행까지 했던 여인이니 어찌 사랑하지 않았겠는가?"라면서 "더구나 한국의 톱배우라는 신성일에게 누가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아이까지 지운 여인이었다"고 회고했다.

 

 

▲ 배우 신성일이 5일 오전 서울 남대문로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자서전 '청춘은 맨발이다' 출간기념회에서 소감을 말하고 있다.

뒤늦게 그녀의 존재를 알린 까닭에 대해서는 "요즘 정치나 세상 돌아가는 것을 보면 너무 살벌하다. 사랑하는 마음, 배려하는 마음을 가진다면 다툼이 없을 것이다. 그래서 사랑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김영애와의 사랑이야기가 이 책의 중심이 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라고 답했다.

신성일은 "세상에는 여러 가지 형태의 사랑이 있다"며 "아내에 대한 사랑이 다르고, 애인에 대한 사랑이 다르다. 지금도 나는 애인이 있다. 하지만 바람둥이는 아니다. 로맨티스트라고 해달라"는 사랑관을 전했다.

 

▲ 배우 신성일이 5일 오전 서울 남대문로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자서전 '청춘은 맨발이다' 출간기념회에서 소감을 말하고 있다.

 

한편 '청춘은 맨발이다'에는 1960년 영화 '로맨스 빠빠'로 데뷔해 '맨발의 청춘' '초우' '만추' '안개' 등 506편에서 주연하며 1960~70년대 최고의 청춘스타로서의 군림한 톱배우로서의 30여년 삶, 19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중반까지 정치인으로서의 10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수감된 2년간 등 자신이 주연한 영화보다 더 영화같은 인생역정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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