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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로맨틱 여제 손예진, 뱀파이어 부부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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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로맨틱 여제 손예진, 뱀파이어 부부 잡는다
  • 김정환 기자
  • 승인 2011.12.07 14: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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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로맨스 여제'의 파워는 강력했다.

손예진(29)이 이민기(26)와 커플을 이뤄 1일 선보인 코믹 호러 로맨스 '오싹한 연애'가 크리스틴 스튜어트(21) 로버트 패틴슨(25) 커플의 판타지 로맨스 '트와일라잇' 시리즈 제4탄 '브레이킹 던1'(감독 빌 콘돈)과의 경쟁에서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5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오싹한 연애'는 12월 첫 주말인 2~4일 흥행 순위에서 1위 '브레이킹 던1'에 이어 2위에 랭크됐다.

'브레이킹 던1'이 706개관에 48만2384명(누적 77만5522명)을 모은데 비해 '오싹한 연애'는 565개관에 42만806명(48만7861명)을 부르는데 그친 탓이다.

하지만, 이를 날짜별로 확인해 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2~3일은 '브레이킹 던1'이 연승했다. 하지만 4일에는 '오싹한 연애'가 443개관에 16만562명을 앉혀 577개관 15만9315명인 '브레이킹 던1'과의 승부를 뒤집었다. 역전했다고 해도 관객 차이는 1247명에 불과하다. 그러나 '오싹한 연애'가 상영관이 34개 적은 것을 감안하면 성과다.

'오싹한 연애'는 '통증'(정려원), '오직 그대만'(한효주) 등 멜로는 물론 '커플스'(이시영), '티끌 모아 로맨스'(한예슬), '너는 펫'(김하늘) 등 로맨틱 코미디까지 로맨스란 로맨스는 모두 무너져 내린 올해 한국 영화계에서 마지막 주자로 나선 로맨스 영화다.

'해운대'(2009)로 1000만 관객, '퀵'(2011)으로 300만 관객을 모은 이민기가 포진하고, 할리우드와 비교해도 손색 없는 아이디어라는 호평을 받은 황인호 감독의 '원귀의 집요한 방해 속에서 죽음을 무릅쓰고 사랑하는 이야기'라는 독특한 발상의 탄탄한 시나리오가 있기는 했다.

하지만 이민기는 아직 강력한 티켓파워를 갖췄다고 보기에는 이르고, 호러 코미디 '시실리 2㎞'(2004), 로맨틱 코미디 '두 얼굴의 여친'(2007) 등 각본가 출신인 황 감독은 흥행력을 검증받은 감독이 아니다.

결국, 멜로 '내 머리 속의 지우개'(2004)와 로맨틱 코미디 '작업의 정석'(2005)으로 멜로와 로맨틱 코미디 등 모든 로맨스 장르에서 통하는 손예진에 기대가 쏠릴 수밖에 없다. 손예진은 이 영화에서 귀신의 저주를 받아 외톨이가 된 여자 '여리'를 맡아 만취, 짜장면 흡입, 곰인형과의 키스 연습, 이마에 대리운전 명함 붙이기 등 보기 드문 '굴욕 연기'를 비롯해 특유의 상큼한 눈 웃음, 사랑하는 남자 '조구'(이민기)를 지키기 위해 안타까운 작별을 고할 때의 눈물까지 팔색조 매력을 펼쳐 보이며 영화를 이끌어갔다.

손예진은 개봉에 앞서 상당한 부담감을 토로했었다. "개봉에 대한 책임감과 부담감은 어느 작품에도 있을 거다. 그렇지만 나로서는 이번이 최고조에 달한 것 같다. 민기는 후배이고, 감독은 첫 작품이다. 그만큼 내가 짊어질 짐이 너무 크기 때문이다."

5일 오후 4시 현재 영진위 통합전산망 예매현황 집계에서 '오싹한 연애'는 20.1%로 18.5%의 '브레이킹 던1'에 앞서 있다. 배급사 CJ엔터테인먼트 이창현 홍보팀장은 "우리 영화의 주타깃인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 젊은층이 시리즈물인 '브레이킹 던1'을 먼저 보고 우리 영화로 넘어와 발동이 늦게 걸린 것"이라며 "앞으로 간극을 더욱 벌여나갈 것"이라고 예측했다.

손예진이 이름값을 제대로 하고 있는 셈이다. 소속사 바른손엔터테인먼트 김민숙 대표는 "주말 무대인사를 다니면서 관객 반응이 매우 좋아 손예진이 떳떳해 하더라"면서 "수시로 흥행 성적을 확인해 보면서 기분이 좋아져서인지 주말 3일 동안 21개 극장을 돌며 31회나 무대인사를 하면서도 하나도 힘들어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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