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참패 책임 공방과 당내 주도권 싸움…후폭풍 거셀 듯
기초단체장도 與 압승…국힘 146곳, 민주 62곳
보궐선거 국힘 5곳, 민주 2곳 승리…이재명·안철수 당선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여당인 국민의힘의 압승,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참패가 확정됐다.
17개 광역단체장 가운데 경합지였던 대전, 세종에서 국민의힘이 당선을 확정짓거나 유력시되면서 12곳을 석권했다.
반면 민주당은 격전지인 경기도, 호남과 제주 5곳을 차지하는데 그치며 4년 전 7회 지방선거에서 14곳을 석권했던 것과 정반대의 쓰라린 패배를 맛보게 됐다.
이같은 지방선거 결과는 정권교체 후 3개월도 안 돼 치러진 선거인 만큼 새 정부 컨벤션 효과가 크게 작용한 가운데 유권자들이 정권 초기 정부 견제론보다 안정론을 선택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여당은 압승 기세를 몰아 법사위원장 등 후반기 원 구성에 주도권을 쥘 것으로 보이며 윤석열 정부는 규제 개혁과 각종 정책 드라이브를 걸며 국정운영에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반면 지난 2006년 지방선거 이후 기록적 참패를 재현한 민주당은 선거 패배 책임 공방과 차기 당내 주도권 싸움 등 후폭풍이 불가피하다. 외부적으로도 여당과의 정국 주도권 경쟁에서 밀리며 입지가 좁아질 것으로 보인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2일 국민의힘은 당세가 강한 대구·경북(TK), 부산·울산·경남(PK) 뿐만 아니라 서울과 인천, 충청권을 모두 싹쓸이하고 강원까지 가져가며 총 12곳에서 사실상 승리를 확정지었다.
이같은 결과는 4년 전인 2018년 지방선거와 정반대의 결과다. 당시 민주당은 TK와 제주를 제외한 14곳을 가져가는 압승을 거뒀다. 반면 국민의힘의 전신인 자유한국당은 당시 대구시장과 경북지사를 가져가는 데 그쳤으며 제주는 현재 국민의힘 소속인 원희룡 무소속 후보가 당선이 됐다.
4년 만에 민주당은 수도권과 충청권, PK, 강원까지 모두 내주고 제주만 1곳 가져오는 식의 참패를 당하게 됐다. 반면 국민의힘은 지난 대통령선거를 통해 행정권력을 쟁취한 데 이어 지방권력 교체까지 성공했다.
이번 지방선거와 함께 전국 7개 선거구에서 치러진 국회의원 보궐선거는 국민의힘이 5곳, 더불어민주당이 2곳에서 앞섰다.
경기 성남분당갑에서 안철수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을 확정지었다. 민주당은 이재명 후보가 당선된 인천 계양을 1곳에서만 우위를 점했다. 계양을에서 이 후보는 윤형선 국민의힘 후보에게 승리를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