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대문구 복지통장들이 한파에 취약한 저소득 주민들을 위해 3단계 난방지원에 나섰다.
올해 9월 회의수당을 모아 어려운 이웃을 돕기로 한 35명의 충현동 복지통장들이 지난달까지 3개월간 쌓인 210만 원을 ‘훈훈한 동네만들기’에 사용하기로 한 것이다.
1단계는 저소득 주민들이 사는 옥탑방에 문풍지와 보온단열시트를 부착하는 것으로 11월 말에 진행됐다. 2단계는 전기장판 등 난방보조기구 지원, 3단계는 등유와 LPG 사용 세대에 대한 난방비용 지원인데 이달 초순과 하순에 잇따라 추진한다.
특히 1단계 지원에는 이화여자대학교 학생 7명이 자원봉사자로 참여했다. 학생들은 홀몸노인 세대 등 단열이 필요한 저소득 가구 10곳을 방문해 창문 크기를 재고 보온시트를 맞게 잘라 붙였다.
봉사에 참여한 김주은 씨는 “한 집당 2시간만 봉사하면 어르신들이 내년 3월까지 따뜻하게 지내실 수 있다고 생각하니 더 많은 곳을 방문하지 못한 것이 오히려 마음에 걸린다”고 말했다.
한 할머니는 “손녀 같은 학생들이 와서 꼼꼼하게 보온시트를 붙여주니 믿어지지 않는다”며 “일반비닐로 막은 것 보다 훨씬 따뜻하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또 다른 할머니는 “학생들의 진심어린 마음 씀씀이에 이미 따뜻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오문식 충현동장은 “보온시트를 붙여드리자는 것도 좋은 아이디어였지만 대학생들이 따뜻한 마음으로 봉사를 해 어르신들이 더 좋아하신 것 같다”며 “앞으로 이런 기회를 늘리기 위해 이화여자대학교 사회봉사센터와 협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진옥 충현동 복지통장협의회 회장은 “재개발지역이라 집주인들이 수리를 해주지 않고 세입자들이 이사를 가기도 힘든 상황임을 ‘복지사각지대 전수조사’에 참여했던 복지통장들이 잘 알기에 ‘훈훈한 동네만들기’에 흔쾌히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