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해 예산안 심사를 위한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예결특위)가 29일 민주당 의원들의 불참으로 파행, 예산안조차 상정하지 못했다.
예결위 소속 민주당 의원들이 전날 황찬현 감사원장 임명동의안의 새누리당 단독 처리에 대한 항의 표시로 국회 의사일정을 거부, 이날 전체회의에 불참했다.
결국 오전·오후 '반쪽'으로 진행된 전체회의는 새누리당 의원들과 일부 비교섭단체 의원들만 참석한 채 의사진행발언만으로 진행됐다.
새누리당 간사 김광림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브리핑을 마친뒤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 간사가 지도부와 상의할 것이니 예산안을 상정하는 것은 좀 늦춰달라는 얘기를 전해왔다"며 "이에 저는 어느 경우에도 원래 일정이 늦춰져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전달했고, 전체회의 마지막날인 6일 마치는 데는 합의했다"고 밝혔다.
김 간사는 "예정된 30일(토요일) 전체회의는 어떻게 할지, 12월 2일(월요일) 전체회의는 어떻게 할지는 계속해서 간사 간 협의를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는 사실상 29일 전체회의는 예산안을 상정하지 못한 채 파행하는 것이 불가피함을 시사한 셈이다.
김 간사는 오후 속개된 전체회의에서 "오래 기다릴 수 없다 하는 점을 야당 간사에게 전달했다"며 "(12월)2일이라고 못은 박지 않지만 2일 자체가 헌법상 내년도 예산안을 통과시켜야 할 시점이다"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일 시작하면 좋고 아니면 늦어도 2일까지는 좀 기다려 드리는 게 상례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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