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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벌땐 ‘형·동생’ 하던 대장동팀…이젠 “진실했던적 없다” 등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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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벌땐 ‘형·동생’ 하던 대장동팀…이젠 “진실했던적 없다” 등돌려
  • 안명옥 기자
  • 승인 2021.10.12 14: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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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조만간 김만배 추가 조사 방침
유동규 이어 구속수사 가능성도 제기
‘50억 클럽’ 등 녹취록 진실공방 계속
▲ 성남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이 불거진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 /뉴시스
▲ 성남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이 불거진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 /뉴시스

성남시 대장동 특혜 개발 의혹의 핵심인물인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는 전날 검찰에서 14시간 가량 조사를 받았다.

김씨는 조사에서 ‘700억 약정설’, ‘50억 클럽설’, ‘350억 로비설’ 등이 자신에게 제기된 의혹의 출처가 된 이른바 ‘정영학 녹취록’의 신빙성을 깨는 데 주력한 것으로 전해진다.

김씨와 더불어 검찰에 녹취파일과 진술서 등을 건넨 천화동인5호 실소유주 정영학 회계사, 이미 구속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등 이 사건에 엮인 관련자들의 진술이 모두 엇갈리면서 한때는 서로를 형·동생으로 부르던 이들이 이젠 책임을 돌리고 있는 모양새다.   

12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 사건을 수사해온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은 조만간 김씨를 다시 불러 추가 조사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유 전 본부장과의 대질이 이뤄질지도 주목된다. 김씨가 소환된 전날에도 유 전 본부장 역시 검찰에 출석했지만 대질조사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이 유 전 본부장에 이어 김씨 구속영장도 청구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그간 검찰은 말이 엇갈리는 관련자들을 연이어 소환해 사실관계를 짜맞추며 이들의 진술을 검증하는 방식으로 수사를 이어왔다.

유 전 본부장을 수차례 불러 조사하는 가운데, 개발 사업 당시 성남도시개발공사에서 전략사업팀장으로 그와 함께 일했던 정민용 변호사를 동시에 부르기도 했다. 둘은 대장동 개발 수익에 대한 자금세탁 용도로 활용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유원홀딩스를 함께 운영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개발사업으로 배당금 1208억원을 받아간 천화동인1호 실소유주를 놓고도 여러 진술이 엇갈리고 있다. 정 변호사는 자술서에서 “유 전 본부장이 ‘천화동인 1호는 자기 것이고, 김만배씨에게 차명으로 맡겨 놓았다’고 여러 차례 말한 적이 있다”는 내용을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유 전 본부장 측은 “1호 수익금은 김만배씨가 이미 처분한 것으로 알고 있다”는 입장을 내고 이를 반박한 바 있다. 김씨 역시 전날 검찰에 출석하며 취재진과 만나 “(천화동인1호는) 의심의 여지 없이 화천대유 것이고, 화천대유는 내 개인 기업”이라고 부인했다.

김씨는 전날 검찰 조사과정에서 특히 ‘50억 클럽’ 등 정·관계 로비 의혹과 관련해 정 회계사가 오히려 먼저 여러명에게 수십억원을 지급해야 한다고 언급했다고 주장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정 회계사가 검찰에 제출한 녹취록에 그 내용이 없다면, 이 경우 그의 ‘악의적 편집’이 입증되는 것이라는 취지다.

김씨는 검찰 조사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정 회계사가 대화 내용을 녹취하고 있다는 사실을 2019년께부터 알고 있었다고도 언급했다. 녹취록에 담긴 로비 정황 등은 이를 알고 일부러 과장되게 한 말이라는 취지다.

그는 “정영학과 한번도 진실된 대화를 해본 적이 없다”며 “(녹취가) 민사 소송의 증거로 사용될 줄 알았지, 이렇게 형사적, 정치적으로 이용될 줄은 몰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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