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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실 수 없는 물로 만든 음료 60만개 軍에 납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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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실 수 없는 물로 만든 음료 60만개 軍에 납품
  • 김지원 기자
  • 승인 2013.10.15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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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병들 다 마신 뒤 뒤늦게 확인

부적합 판정을 받은 물로 만든 음료 60만개가 군에 납품된 것도 모자라 병사들이 다 마시고 난 뒤에 제품에 문제가 있는 것을 확인한 것으로 드러났다.

15일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민주당 안규백 의원이 방위사업청과 식품의약품안전처 등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한 군납 식음료 제조업체는 지난 2월21일부터 28일까지 파인애플 음료 59만2650개를 생산해 군에 납품했다.

당시 음료를 제조할 때 사용한 물은 먹는 물 평균 농도(0.53ppm)보다 3배 이상 많은 고농도(1.71ppm)의 불소가 함유된 마실 수 없는 물이었다.

식품위생법 제42조·시행규칙 제55조에 의거 수질 부적합 판정을 받았을 때는 제품을 생산할 수 없으나 해당 업체는 이를 무시하고 음료를 생산해 군에 납품했다.

대전식약처와 기품원 합동점검 과정에서 이 같은 제품 문제를 확인했지만 이미 문제의 제품은 이미 병사들이 다 먹고 난 뒤였다.

방사청의 허술한 관리로 60만 장병들이 불량 음료를 마신 것으로 불소를 다량 섭취하면 위장장애 등 질병이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방사청은 이 같은 불량음료가 납품됐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5개월이 지나도록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안 의원은 전했다.

안 의원은 "마실 수 없는 음료 60만 개가 군에 납품됐다는 건 매우 심각한 문제로 우리 장병들의 안전을 위해 반드시 품질 기준을 강구해야할 것"이라며 "전체 품질과 납품 요건을 종합적으로 파악하지 않고서는 이와 유사한 문제가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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